범백과 열심히 싸우고 있는 차루가 어제 수혈을 받았다.


수혈묘는 우리집 둘째 석봉이.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달리 혈액을 오래 보관할 수 없어서 혈액은행에서 혈액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대부분 급박한 상황에서 수혈 가능한 고양이를 수배하게 된다.


(가끔 고양이 카페에 '공혈묘를 찾습니다'란 글이 올라오곤 한다.)


체혈을 하기 위해서는 마취를 해야하기 때문에 질병이 없고 컨디션이 좋아야 하며, 


수혈받는 고양이보다 덩치가 커야 한다. 


범백 항체가 있고 5kg이상의 몸무게에 건강한 컨디션을 갖고 있는 고양이 석봉은


평화롭게 창밖의 눈구경을 하다가 난데 없이 병원으로 소환되었고


다행히 차루와의 혈액교차반응도 괜찮아서 바로 수혈에 들어갔다.




     :: 수혈 후 얼어붙은 석봉

 

        문 밖에만 나가도 아이유아이유 우는 아이인데

        병원에서 입도 벙끗 안 하고 저러고 있었다는 거...




덕분에 오랜만에 피검사도 하고 얼결에 건강 검진을 받은 셈.


부디 에너자이저 석봉의 기운이 차루에게 전해져 범백을 물리치길!




그런데,




수혈을 마치고 병원에서 돌아온 후 몽롱이와 진주가 석봉이를 못 알아본다.


채혈을 할 때 목의 털을 미는데 그 때문에 체취가 사라지고 약품냄새가 나기 때문인 것 같다.


진주는 쇼파 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얼굴만 봐도 난리난리,


몽롱이는 석봉이가 지나가면 뒷통수를 후려칠 준비를 한다.



:: 저렇게 하악질하다가 잽싸게 쇼파 밑으로 ㄱㄱ (클릭하면 재생됩니다)



석봉이는 억울한 목소리로 '나라고!!'를 외치는데

진주는 여전히 '너 이 색히 누구야.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이런 반응 ;


이럴 땐 셋 다 같은 샴푸로 목욕을 시키면 해결될 수도 있지만


엄동설한에 목욕을 감행하다가 감기 혹은 스트레스성 질병이 생길지도 모르니깐....


아이고 이 까탈스러운 생물들아!!




'고양이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패밀리 :: 석봉 진주 몽롱  (2) 2013.01.12
석봉이 개인기  (0) 2012.12.06
감시자  (0) 2012.03.06
우리집 막내 - 까뮤  (1) 2012.02.29
고양이가족  (7) 2012.02.19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