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직전의 까뮤. 약을 먹이기 위해 요다 코스프레.







입원 중의 까뮤.






퇴원 전의 까뮤. 그루밍을 시도하는 중.







퇴원 직후의 까뮤. 3일 동안 끊임없이 골골송을 불렀다.







현재의 까뮤. 집안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풍경.





그리고,






 
요런 모습이라든가,

 





요런 모습.




요런 모습을 보이고 있음.
몸무게는 날마다 조금씩 늘어서 1.3kg를 넘겼다.
(입원 전에 1.2kg)





 



아직은 몸 여기저기 털이 깎이거나 빠진 자국이 남아 있지만,










"이제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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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와중에도 아이들은 성장했다.

 


몽롱이를 닮은 벨라

 

석봉이의 애교를 물려받은 우유











레이스 목걸이가 잘 어울리는 벨라





어찌된 일인지 몽롱이 남동생을 닮은 토리
(토리는 여자앤데 ;;)


몽롱이의 장난스러운 표정도 보인다





토리와 우유



벨라와 까뮤

 





벨라
 

장난감을 좋아하는 우유



두 얼굴의 까뮤 - 사악한 버전


두 얼굴의 까뮤 - 귀여운 버전



사실은 세 얼굴의 까뮤 - 시크 버전


 
아이들은 회복중이고, 나는 슬슬 떠나보낼 (마음의)준비를 한다.
아주 멀리 가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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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백 양성 반응 후 10일째 

베라 / 까뮤 : 발병 7일째
우유 : 발병 6일째
토리 : 미확인 (우유와 함께 발병한 것으로 간주 - 6일째)

> 치료 중단 - 휴식기
> 몽롱이와 석봉이는 격리중 


찬이는 오늘 범백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이 저녁에 전화를 해서 아가들이 괜찮은지 물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안심할 수 없는 병이라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치료를 중단한 첫날인 오늘, 아이들의 변 상태는 양호하다.

몽롱이와 석봉이를 격리 중인 덕에
아가들의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자율급식할 수 있게 되었다.

간간이 건사료를 오독오독 씹어먹거나 습식사료를 찹찹 먹는 소리가 들린다.

습식사료를 하루에 두 번 정도 주긴 하지만, 아직 하루 섭취량을 충분히 먹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숟가락으로 떠먹이지 않고 밥그릇을 앞에 놔두면 스스로 먹는다.
먹는 양도 분명 늘었고.



  요렇게 숟가락으로 들이밀어야 먹던 아이들이


밥그릇에 모여 먹는다


그리고 여전히 잘 논다.



레이스목걸이를 한 아이가 벨라, 
다른 러블코트 아이가 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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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백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음날, 눈물을 머금고 전에 쓰던 스크래쳐를 버렸다.
이틀 뒤 새로운 스크래쳐가 도착했고, 냥사마들은 즐겁게 사용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저기에 올려놓으면 박박 긁어댄다.
하나 가지고는 모자른지 요즘 가죽쇼파에 발톱을 긁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면 쇼파가 위험해.
기둥형 스크래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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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냐옹 ~

고양이가족 2012. 1. 16. 01:29



이상한 소리가 나서 가보니 아깽 셋이 대치 중이었다.
우유는 까뮤를 향해, 벨라는 우유를 향해 털을 세우고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발단이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대개 낯선 고양이나 청소기를 마주쳤을 때 나는 소리였다. 
가끔 냥이들은 이렇게 뜬금없는 행동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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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몽롱







아빠 : 석봉







우리는 가족입니다






막내는 다른 곳에 입양이 되었어요.






얘도 멋있는 형아가 있는 집으로 이사갔구요.








나는 여기 남을 것 같아요.







엄마가 나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나는 깃털이 더 좋은데





나도 깃털이 좋단다




사실은 우리 모두 ^ㅅ^








저것봐! 날아다니고 있어!!






 -





| 사진촬영 |
 

훈이오빠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는 나보다 훨씬 일찍 죽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더 일찍 죽으면 그건 더 큰 일)

헤어질 게 분명한 대상에게 정을 주는 게 겁이 나고 부질 없이 느껴졌다.

그런데,

불과 며칠 후를 장담할 수 없는 아기 고양이들을 보며 나는 이제 '그 이후'를 걱정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들여다보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기 위해 시간을 쓴다.

그리고 실제로 걱정하는 시간보다 행복한 시간이 더 많다.

두렵고 부질없을지 모를 그 '언젠가'의 이전에

훨씬 반짝이는 시간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아이들은 조금씩 회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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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도 성격이 조용한 편은 아니어서 붙들고 사진 찍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치만 저 반짝반짝거리는 눈망울을 보면 나는 착한고양이에요 라고 (거짓)말하는 것 같다 ㅋ


들여다보면, 몽롱이의 눈과 석봉이의 입을 닮았다.





포도젤리. 자랄수록 색이 어두워지겠지 -_-




이건 무방비상태로 찍힌 사진.
마치 나쁜 짓 하다가 들킨 듯한 표정.
저 위에서 착한 고양이 어쩌구 하던 눈망울은 어디로 간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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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러블엄마와 턱시도 아빠 사이에서 회색턱시도는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남아, 여아 두 마리에 모두 흰양말에 흰셔츠를 입고 태어났고
여자 아이는 우리집 세째가 되기로 했다.

그걸 아는 건지 아님 원래 친화력이 좋은 건지 요 녀석은 나를 잘 따르는 편이다.


무릎에서 잠을 자거나 치마 속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몽롱이를 닮은 얼굴.



요 아이는 남자아이.




모두 석봉이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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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하우스를 놓아주었더니 요렇게 다같이 동그랗게 모여서 자고 있었다


라탄하우스가 없어도 모여 있는다.

아침에 찍은 자다부시시 아가들.
햇빛 때문에 작아진 동공은 마치... 아가냥의 생얼을 보는 느낌?




다 자란 척.





돈독한 우애.



매우 돈독하다.



점점 더 돈독해진다.





옆자리의 폭력을 방관하고 잠들어 있는 턱시도냥과 러블냥



:P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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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3주차에 접어들자 꼬물이들은 더이상 꼬물거리지 않았다.
그들은 팔딱거렸다.
그리고 출산상자 입구의 철망문에 매달려 바깥쪽을 기웃대기 시작했다.


뭔데..? 밖에는 뭐가 있는데?


그러던 중 늘 아웃사이더처럼 혼자 멀찍이 떨어져 지내던 조용한 블랙턱시도 아가가 갑자기
선두에 나서더니 철망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형제들 중 가장 작은 녀석이 쉬임없이 울어댔다.

LET ME OUT!!! LET ME OUT!!!




문에 매달려 시위하는 녀석을 본 다른 언니아깽이들도 덩달아 매달리기 시작했다.
게이트오브더헬이 열릴 시각이 오고야 만 것이었다....





결국 아깽이들은 화장실이 딸린 분리형 원룸을 얻어내고야 말았다.
(저기 오른쪽 구멍을 통과하면 화장실이 나온다)
저 철망을 오르지 못하도록 투명비닐을 감싸주었으나...




석봉이가 난입하고 말았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석봉이는 아깽이들에게 매우 호의적으로 돌변했다.
문제는 석봉이가 아니라 며칠 뒤 아깽이들이 다시 저 분리형원룸을 탈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블랙턱시도 아이가 선봉에 섰다.







아깽이들은 결국 우리집 거실과 부엌을 접수했다.
그렇게 아깽이 대란은 시작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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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을 먹이는 몽롱이는 점점 더 불쌍해지고 있다.


아기들은 석봉이를 닮아 발이 크다.






귀도 뾰족해지고, 눈도 똘망똘망해지고, 발톱도 집어넣을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알아보는 건지 다가오기도 한다.




아래턱에 우유를 뭍힌 회색 턱시도 남아와 여아.



요 녀석은 내 다리 위로 걸어와 앉더니 잠깐 잠들기까지 했다 >.<



희한하게 사진빨을 잘 받는 올블랙 아가. 사실 가장 예쁘기도 하지만.
근데 목소리가 크고 탐험심도 강하다. 석봉이를 닮은 거 같다.



외관상으로는 저 흰양말을 신은 블랙턱시도 아이가 석봉이를 가장 많이 닮았지만,
성격은 몽롱이랑 비슷하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목소리도 확실히 작고 얌전하다.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앉아 있는 일이 많아 약간 안쓰럽기도 하지만,
몸집이 작은, 조용하고 사랑스런 고양이로 자라날 거 같다.
흰양말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분홍젤리발바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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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깽이들에게 이빨이 생겨 있었다. 자기 앞발이나 남의 뒷발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루밍 흉내를 내기도 한다. 뒤엉켜서 제법 장난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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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기 위해 상자 밖으로 외출한 아깽이들

(Photos by 훈이오빠)



회색코트 2 + 회색턱시도 2 + 블랙턱시도 1 + 올블랙 1 = 총 여섯 마리


분양 확정 : 1마리  / 분양 예약 : 1마리  / 분양 고민중 : 2마리
현재 주변인들 위주로 입양처를 알아보는 중.
12월 중순이 되면 분양 예약 공지를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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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보름이 막 지난 아기냥이들은 이제 시선을 맞추기도 하고,
앞, 뒷다리에 힘을 주고 비틀비틀 걷기도 한다. 




청회색 눈동자. 아직 자신의 눈색깔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거의 잠들어 있다.
저러려면 엄마 뱃속에 있지 뭐하러 나왔나 싶게 잠만 잔다.




뭐하러 나왔냐면, 요렇게 바라만 봐도 스물스물 행복해지게 하려고 나왔지. ㅋ




우리집 셋째로 눌러앉게 될 가능성이 높은 요 녀석은 가끔 저렇게 널부러져서 잔다.
죽은 거 아님.




게다가 입도 벌리고 있다.






얼굴이 가장 예쁜 막내 올블랙.
아기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분양하기가 싫어진다.

하지만, 아기고양이의 시절은 가혹할 정도로 짧다는 것.
그러니, 분양 희망자분들은 언제든 방문 환영!
이 짧은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함께 나눌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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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가 태어난지 열흘째.
매일 몇번씩 들여다보는데 볼 때마다 조금씩 커진 느낌이다.




부농입 >ㅅ<



이제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서기도 한다.


출산상자 안에서 서로 원을 그리며 산책을 하다가 엄마가 오면 다시 달려드는 아이들.








원조꾹꾹이 -  이것이 아기냥의 진정한 꾹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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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깽이들은 아련아련 열매를 먹고 눈을 떴다.

물론 처음부터 저렇게 반짝 뜬 것은 아니다.





출산 5-6일차

마치 풀로 붙여놨던 게 틑어지듯이 눈을 뜨기 시작.




고양이의 전 생애를 통털어 이 시기가 가장 굴욕적인 것 같다.



걸어보려 하지만 저렇게 엎어질 뿐이고.





그러다가 일주일이 된 아침, 출산상자를 들여다보니 아이들이 반짝반짝 눈을 뜨고 있었다.

목소리도 체구도 가장 작았던 요 녀석이 눈을 젤 먼저 떴다.




뭐가 보이긴 하는 거니??



아깽이지만 얼굴이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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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1순위인 유진이네가 방문했다. 어떤 아이를 데려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가장 크고 활발한 아이로 선택될 것이다.

사진은 유진이 남친님이 찍어주신 것.
맨날 제대로 된 조명도 없이 칙칙한 사진만 찍었는데
이렇게 밝고 화사한 사진을 얻게 되어 매우 기쁨 ㅋ


둘째(셋째?)와 막내



어느 집이든 막내가 인물이 젤 낫다



내가 (약간) 편애하는 회색턱시도 아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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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이는 3일동안 출산상자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화장실도 가지 않고, 밥그릇을 입 앞에 들이밀면 그제서야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아기들이 잠들면 함께 자고, 깨면 젖을 먹이고, 몸 구석구석을 그루밍하는 게 전부였다.






아깽이들의 하루는 매우 단순하다.



 



먹고,







자고,







또 자고,







먹고,







자고,







또 자고,







계속 자고.






그러나 아깽이에게도 가장 중요한 의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미친 듯이 귀여울 것."


^ㅅ^










암사자 같기도 하고









약간 곰처럼 보이기도 한다










막내인 이 녀석은 덩치도 가장 작고 순하다.
움직임이 느려서 젖을 먹을 때에도 뒤로 밀려나기 일쑤이고
들어올려도 그다지 큰 소리로 울지 않는다.
어떤 성격으로 자라날까 궁금하다.


이 조그만 아이들조차 태어날 때부터 생김새가 다른만큼 성격도 제각각이다.
덩치가 가장 큰 첫째(회색 러블 코트)는 언제나 가장 좋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젖을 먹는다.
가끔 자리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흰 양말을 신은 회색 턱시도 남자 아이는 들어올리면 큰 소리로 삐약대면서
곧바로 어미인 몽롱이를 호출한다. 6일째인 오늘은 눈이 조금 열려 있었다.
여섯 마리 중 성장이 가장 빠른 것 같다.







너무 힘들어 숨을 헐떡이면서도 자리를 지키는 몽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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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4 - [고양이 도서관] - 방묘창 만들기
 







지난 9월 3일 쯤으로 추정된다. 그 즈음 석봉이와 몽롱이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다.
물론 몽롱이의 발정은 여러차례 왔다 갔지만 몽롱이의 야릇한 자세를 매번
다양한 레슬링 기술로 받아 넘기곤 했던 석봉이의 반응이 이번엔 좀 달랐다.



"우리 사귀어요"



그 후 한달 쯤 되었을 때 몽롱이의 배가 불러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임신을 단정지을 수가 없었다.
석봉이의 배도 같이 불러왔기 때문이다.
몽롱이의 임신 징후는 신체적 변화보다 행동 변화에서 더 뚜렷하게 보였다.
점점 식빵을 굽지 않게 되고, 다리를 쭉 뻗거나 아예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있는 일이 많았다.


임신 5주차



임신 7주차




임신 8주차




분만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11월 1일부터 나는 안절부절 못했다.
일찌감치 집안 곳곳에 분만 상자를 세 개 만들어 배치해두었고, 분만키트를 준비해두었다.


* 몽롱 분만 키트 : 가위, 빨간약, 라이터, 유기농 아기면수건 5장, 색깔고무줄 한통, 비닐 장갑



하지만 곳곳에 배치된 분만 상자에는 늘 석봉이가 들어가 있었다.


그러다 분만 전날 밤, 몽롱이는 내게 다가와 조용히 "아기가 나올 거 같아"라고 말하며
나를 분만 상자로 데려갔다. 하지만 몇 분도 안되서 다시 나와버렸다.
그렇게 밤새 몇 번이나 나를 헷갈리게 만들더니 아침이 되었고, 마지막엔
석봉이와 함께 분만 상자에 들어가 앉아서 석봉이를 그루밍 해주는 걸 보고
나는 잠깐 눈을 붙이러 방에 들어갔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거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냐아아아아아앙 ^($*@)(!!! ~!!!


나는 후다닥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몽롱이는 거실 한 가운데 서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분만 상자를 들여다보았다. 상자 바닥에 양수가 터진 듯한 흔적이 보였다.
다시 몽롱이를 바라보았다. 몽롱이의 엉덩이 부근에 아주아주 작은 다리 두개가 달랑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머리가 나와야 하는데 왜 다리부터 나오고 있는 거지?!!


아이가 거꾸로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 나는 몽롱이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인터넷을 수없이 뒤져 읽은 분만 시 행동강령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분만 키트를 꺼내 온통 헤집어 놓고 뭐가 어딨는지 찾을 수 없게 만드는 둥
나는 혼자 패닉쇼를 하고 있었다. 이윽고 병원에 데려가야 겠다는 생각에
이동가방 안에 넣으려 했지만 비명을 지르며 이빨을 드러내는 고양이를
좁은 가방 안에 집어넣을 방법은 없었다.
일단 조금 진정한 뒤 병원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더니,
5분만 더 지켜보고 안 나오면 뛰어오라고 했다. (집에서 병원까지 결어서 7분 거리)


그러는 사이에 몽롱이는 혼자 분만 상자로 뛰어 들어가 힘을 주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몽롱이에게 다가가 살펴보니 아기는 앞발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제서야 내가 당황하면 몽롱이도 당황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비닐 장갑을 끼고 아기의 몸통을 잡고 살살 잡아 당기는 시늉을 했지만
얼만큼 힘을 주어야 하는지 내가 당기고 있긴 한 건지 알 길이 없었다.
이제 아기는 산도에 머리가 끼어 있었고 몽롱이는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몇 시간 같은 몇 분이 더 흐른 뒤 겨우 머리가 빠져 나왔다.


나는 비닐장갑을 낀 손에 아깽이를 들고 면수건으로 얼굴에 덮힌 양막을 살살 벗겨낸 뒤
그루밍하듯이 닦아냈다. 그러자 아기가 숨을 쉬기 시작했다!
조금 뒤에 태반이 나왔고 인터넷에서 본 대로 실로 탯줄을 묶고 가위로 잘라낸 뒤
몽롱이에게 보여 주었다. 몽롱이는 연신 아기를 그루밍했다.


이제라도 병원에 데려가야 할까 잠깐 고민하는 사이, 몽롱이는 다시 숨을 헐떡이며
가늘고 높은 비명소리를 냈다. 나는 몽롱이의 배를 쓸어주며 할 수 있어, 낳을 수 있어 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이번에도 다리가 먼저 보였다.
하지만 이제 몽롱이가 언제 힘을 주는지가 보였다. 몽롱이가 힘을 주는 타이밍에 맞춰
아기를 아주 살살 당겼다.


입으로는 태어난 아이를 그루밍해주면서 뒤로는 다른 아이를 낳는 모습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안쓰러웠다. 나는 수건 위에 아기들을 따로 올려놓고 엄마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그루밍하느라 힘을 빼면 중간에 탈진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렇게 몽롱이는 다섯을 더 낳았고, 모두 여섯 마리의 아깽이가 무사히 태어났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로 확인한 것보다 한 마리가 더 나온 것이었다.
그 중 다섯이 다리부터 나왔지만 몽롱이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힘을 주었다.


아기들은 쉼없이 삐약거리며 엄마한테 기어가려고 했다.





고양이라기엔 좀 애매한...






이게 쥐가 아니라고?






탈진해서 쓰러진 몽롱이와 달려들어 젖을 먹는 아기들.
엄마의 젖을 먹는다기보다는 엄마를 먹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식탁 밑에 만들어둔 분만 상자. 옆면과 뒷면을 막고 나중에 문짝도 달았다.


문짝 만드는 법은 요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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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 & 석봉

고양이가족 2011. 4. 8. 03:50







몽로니 사장님 포쓰.





누나.. 친한 척 해. 친한 척.







석봉이 너 얼굴 작아보이려고 자꾸 뒤로 가는 거지.





빨랑 앞으로 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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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묘 석봉

고양이가족 2011. 4. 8.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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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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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이가 온 뒤로 아침마다 요란스럽게 잠을 깨곤 한다.
석봉이의 알람시간은 몽롱이보다 몇시간 앞서 있는 이른 아침.
사실 몽롱이는 내가 자는 동안 자기도 조용히 잠을 자거나
정 못견딜 때에는 골골송을 부르며 꾹꾹이와 함께 나를 깨우곤 했다.
3개월일 때나 6개월일 때나 9개월일 때나 한결같이.

그러나 석봉이는 몽롱이와는 장르가 다른 고양이다.
석봉이의 아침은 우다다와 함께 시작한다.
거실 끝에서부터 방으로 달려와 침대에 뛰어올라 내 얼굴을 밟고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
문제는 석봉이가 뛰니 몽롱이도 뛰더라는 것.

며칠 전 아침, 여느 때처럼 석봉이가 내 머리를 오가며 침대에서 덤블링을 하길래
"이 색히, 조용히 안해!!!" 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더니
갑자기 가슴 위에 뭔가를 턱 던져 놓고 뛰쳐나갔다.

뭔가 싶어서 봤더니.......








돈이었다.

이런 수완 좋은 녀석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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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이는 나보다 몽롱이에게 더 관심이 많다.
어느덧 사춘기에 접어든 몽롱이는 부쩍 생각하는(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석봉이는 그런 몽롱이를 가만 두지 않는다.

잠을 잘 때도 꼭 붙어 있거나 귀를 깨물깨물한다.




몽롱이는 수돗물 트는 소리가 나면 잽싸게 씽크대로 날아오른다.
요즘은 석봉이도 덩달아 날아오른다.



하지만 석봉이는 흐르는 물을 먹을 수 없다.
물을 향해 직진하기 때문에 귀나 코가 먼저 젖어버리곤 한다.






저러고 있다가 참다 못한 몽롱이가 귓방망이를 날리면 금세 발랑 드러누워버리는 석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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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냥이의 이름을 위해 2주간 고민을 했다.
우유, 까미유, 깡패, 깡다, 이몽룡 등등... 매일 다른 이름으로 부르던 중
예방 접종을 위해 병원에 갔다.

의사 : 아이 이름이 뭐죠?
나 : 아...어...까미유.
의사 : 까미유? 여자에요?
나 : 아뇨. 남자앤데요.
의사 : 차라리 석봉이가 낫겠다.
나 : 네?!?
의사 :봐요. 꼬리에 하얀붓이 달렸잖아요. 한석봉.





오오... 선생님 짱.

그리하여 석봉이는 비로소 이름을 갖게 되었고,
무사히 예방접종을 마친 뒤, 나는 불나방의 <석봉아>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석봉이의 부농코와 부농곰발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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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로니와 둘째가 함께 지낸지 3일째.

몽로니는 하악질을 멈추고 꼬마를 때리기 시작했다. 
무서워하기엔 자기가 몸집이 너무 크다는 것을 알아버린 듯.




기겁을 하고 도망다니다가도 몽로니를 향해 어퍼컷을 날리는 꼬마.





꼬마의 피신처는 소파밑.



어느덧 몽로니의 공격은 슬슬 장난스러워지고...

그렇게 한참 동안 공포의 우다다를 하더니,



관계 급진전!!!!!!!!!!!!!!!!!!!!!!!


요렇게 잠이 들었다.

사실 자고 있는 몽로니가 옆에 꼬마를 옮겨놓았음.
하지만 3일만에 옆에 붙어서 잠이 들다니 정말 기대 이상의 진전이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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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이 이사온 둘째날.
P군이 여전히 꼬맹이 이름을 뭘로 할까 고심중이다. 어쩌다보니 내겐 고양이 이름을 결정하는 권한이 없다.
몽롱이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품종, 인상, 이름을 모두 자신이 결정했던 P군은
내 멋대로 데려온 둘째의 이름만은 자신이 지어야 한다는 일종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고양이 보러 나간다. 얼굴만 보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휘릭 나갔다가
고양이와 함께 돌아온 나를 보며 P군은 차마 화를 내지도 못했다. 왜? 내가 아이를 가슴팍에 올려버렸거든.
안 귀여운 척, 관심없는 척 했지만 그 순간부터 P군은 고양이의 이름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P군이 '시도' '까망이' '턱이' 와 같은 시덥잖은 이름들을 떠올리는 사이
나는 남몰래 요녀석을 '우유'라고 부를까말까 고민중.
(꼬리 끝에 흰 우유가 묻어 있으므로 ㅋ)


암튼 우유가 우리집에 온 지 이틀째.
일단은 작은 방에 화장실과 잠자리, 밥그릇, 장난감 등을 넣어주었다.
그리고 방묘창(저번에 만들다가 크기 잘못 재서 망친 거)으로 막아놓았다.
하루동안 저 안에서 잘 자고 잘 먹고 잘 쌌다.
가끔 몽롱이의 눈을 피해 침대에서 재우기도 했음.





방문 앞에서 애옹애옹.
말이 거의 없는 몽로니와는 달리 우유는 목청도 좋고 원하는 걸 바로바로 말한다.(밥. 졸려. 놀아줘.)





갇혀 있는 우유를 감시중인 몽로니.

저렇게 보고 있다가 포복자세로 다가가서 하악질.
우유도 몸을 잔뜩 부풀려서 "갸 ㄹ오ㄹㄱ 으우그야~~" 라고 대듬.
하지만 결국 슬로우 모션으로 진짜 천천히 몸을 돌려서 멀어져감.
저렇게 천천히 움직여서 걸어갈 수나 있겠나 싶을 정도였음.
도망가면서도 부풀린 몸은 풀지 않고, 이상한 울음소리도 멈추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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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lieve I can fly~

캣피싱토이에 미쳐 날아다니는 몽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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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하면 마우스패드 위에 누워 애교를 부린다.




"이래도 일할 거야? 앙? "

하지만...



 이렇게 보면 뭔가 괴기스럽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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