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많은 집이라서 고양이가 더 크기 전에 방묘창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다이소표 철망이나 석쇠판은 크기가 작아서 여러개를 엮어야 하기 때문에
보기에도 안좋고, 가격도 결코 저렴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 DIY 쇼핑몰에서 파는 프레임용 목재와 빈티지 철망을 이용해 자체 제작에 들어감!


1. 우선 창문의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한다. 방묘창을 창틀 홈에 끼워서 고정시켜야 하므로 
원래 끼워져 있는 창문의 높이를 재는 게 좋다.
 


꼼꼼히 측정해서 적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 포스팅이 끝날 무렵에 알게 된다.

2. 측정한 사이즈를 기준으로 몇 개의 조각이 필요한지 계산한 뒤 목재와 철망을 주문한다.



이미지출처 : 손잡이닷컴http://www.sonjabee.com

프레임용 목재엔 요렇게 홈이 파여 있어서 철망을 붙이게 해 두었다.
사이즈는 MDF : 폭 60mm X 길이 1200mm / 집성목 : 폭 60mm X 길이 1140mm
(홈 부분 20mm)
위 사이즈 기준으로 목재 1개당 가격은 MDF 2000원 / 삼나무 3500원 / 미송 4000원이다.



이미지출처 : 손잡이닷컴http://www.sonjabee.com

필요한 사이즈를 적고 액자형으로 주문하면 저렇게 양 끝 부분이 45도로 재단되어서 온다. 
(재단서비스는 무료)


철망도 주문한다.

이미지출처 : 손잡이닷컴http://www.sonjabee.com

철망 구멍 사이즈는 저것보다 작은 것도 있고 사각형도 있다.
옥션이나 지마켓에서 '빈티지철망'으로 검색해도 된다.


3. 재단서비스를 신청하면 3~5일이 걸린다고 했으나, 하루만에 배송됨.
책상 위에 목재를 널어놓고 페인트로 칠한다.

그냥 나무느낌 그대로 만들까 했으나 창문에 비가 들이치면 안 좋을 것 같고,
창틀도 죄다 흰색이어서 흰색페인트로 칠하기로 함.
귀찮은 관계로 젯소와 바니쉬는 생략해버렸다.... 천년만년 살 집도 아니니 패쓰.


마르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두번씩 칠해주었다.



4. 프레임을 연결한다 : 목공본드로 붙인 뒤 타카로 고정한다. 
목공본드만으로도 엄청 튼튼하게 붙는다. 타카질 저렇게 많이 할 필요 없고,
본드가 마를 때까지만 고정해주도록 한 두개 정도만 박아도 된다.





5. 철망을 자른다.
프레임의 홈 안쪽 사이즈를 재고 거기에 맞게 자른다.
철망이 생각보다 단단해서 가위로는 도저히 잘리지 않고,
니퍼나 철망 가위로 잘라야 한다.
(니퍼로는 하나씩 끊어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_-)
왠만하면 철망 가위를 하나 구입할 것을 권한다. (3500원정도)




6. 마침내 철망을 다 자르고 난 뒤 타카로 고정시킨다.
구멍마다 박을 필요는 없고 대충 간격을 두고 박는다.


저기 보이는 니퍼로 철망 잘라내다가 손 마비되는 줄 알았다.

여기까지 하면 제법 빈티지스러운 느낌의 방묘창이 된다.



타카로 철망을 박은 뒤 삼줄이나 '줄빠대 로프'로 사방을 둘러 철망을 글루건으로 고정시키면
더욱 안전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하지만 난 안했다.
어차피 안에서 보이지도 않고 매우 귀찮고 돈도 아깝고 손도 아프고....


7. 창문에 끼워넣는다.








<끝>




보태기
 

사실은 다 만들고 창문에 끼우려는데 오마이갓, 프레임 네 개 중에 세 개가 너무 커서 안 들어가는 거다.



아악 ;;;;;;;;;;;;;;;; ㅠOㅠ
(하나는 뜯고 다시 잘라서 붙이고, 하나는 저렇게 한쪽만 잘라냈다. 사방이 다 커서 아예 안들어 가는 나머지
하나는 경첩을 만들어서 문처럼 붙일 예정이다.)

뭐든지 기본이 중요한 거다. ㅠㅠ
사이즈 측정은 신중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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