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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상자 탈출기] 아깽이의 난
고양이가족
2011. 12. 15. 23:14
출산 후 3주차에 접어들자 꼬물이들은 더이상 꼬물거리지 않았다.
그들은 팔딱거렸다.
그리고 출산상자 입구의 철망문에 매달려 바깥쪽을 기웃대기 시작했다.
뭔데..? 밖에는 뭐가 있는데?
그러던 중 늘 아웃사이더처럼 혼자 멀찍이 떨어져 지내던 조용한 블랙턱시도 아가가 갑자기
선두에 나서더니 철망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형제들 중 가장 작은 녀석이 쉬임없이 울어댔다.
LET ME OUT!!! LET ME OUT!!!
문에 매달려 시위하는 녀석을 본 다른 언니아깽이들도 덩달아 매달리기 시작했다.
게이트오브더헬이 열릴 시각이 오고야 만 것이었다....
결국 아깽이들은 화장실이 딸린 분리형 원룸을 얻어내고야 말았다.
(저기 오른쪽 구멍을 통과하면 화장실이 나온다)
저 철망을 오르지 못하도록 투명비닐을 감싸주었으나...
석봉이가 난입하고 말았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석봉이는 아깽이들에게 매우 호의적으로 돌변했다.
문제는 석봉이가 아니라 며칠 뒤 아깽이들이 다시 저 분리형원룸을 탈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블랙턱시도 아이가 선봉에 섰다.
아깽이들은 결국 우리집 거실과 부엌을 접수했다.
그렇게 아깽이 대란은 시작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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