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봉이가 온 뒤로 아침마다 요란스럽게 잠을 깨곤 한다.
석봉이의 알람시간은 몽롱이보다 몇시간 앞서 있는 이른 아침.
사실 몽롱이는 내가 자는 동안 자기도 조용히 잠을 자거나
정 못견딜 때에는 골골송을 부르며 꾹꾹이와 함께 나를 깨우곤 했다.
3개월일 때나 6개월일 때나 9개월일 때나 한결같이.

그러나 석봉이는 몽롱이와는 장르가 다른 고양이다.
석봉이의 아침은 우다다와 함께 시작한다.
거실 끝에서부터 방으로 달려와 침대에 뛰어올라 내 얼굴을 밟고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
문제는 석봉이가 뛰니 몽롱이도 뛰더라는 것.

며칠 전 아침, 여느 때처럼 석봉이가 내 머리를 오가며 침대에서 덤블링을 하길래
"이 색히, 조용히 안해!!!" 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더니
갑자기 가슴 위에 뭔가를 턱 던져 놓고 뛰쳐나갔다.

뭔가 싶어서 봤더니.......








돈이었다.

이런 수완 좋은 녀석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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