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가 태어난 뒤 처자식을 못알아보게 된 석봉.
아기고양이의 오줌이 잔뜩 묻은 스카프까지 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석봉.
게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멍때리는 시간이 많아진 석봉이를 위해
고양이의 마약이라 불리는 마따따비(개다래나무)를 꺼내주었다.



저 마징가 귀는 기분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다.
나 기분 별루야, 할 때도 있고
아아... 완전 좋아♥ 라고 할 때도 있다.



이번엔 완전 좋아, 였다.



피리 부는 고양이처럼 두 발로 서서 마따따비 나무를 아작아작 씹는다.







그렇다면 몽롱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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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냥이, 석봉

고양이가족 2011. 11. 24. 23:26



고양이는 왠만해선 당황하지 않는 (척 한)다.
석봉이는 특히 당황하지 않는다.
자기 표현이 분명한 석봉이는 무서울 땐 납작 엎드리고,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비굴할지언정 당황하진 않는다. 당당하게 비굴하다.
자기보다 덩치가 한참 작은 몽롱이가 공격적인 자세로 다가오면
마치 목덜미를 물어뜯긴 듯 괴성을 지르며 도망간다.
석봉이의 반응은 매우 즉각적이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그래서 당황할 새도 없다.

나는 석봉이의 이런 성격이 정말 부럽다.
나는 언제나 침착한 척 하는 게 버릇이 되어,
이제는 내가 진짜 침착한 것인지 아닌지 스스로도 구별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아기 고양이들의 냄새가 잔뜩 배어 있는 스카프를 석봉이의 목에 둘러 주었다.
물론 석봉이는 진짜진짜 싫어했지만 순순히 스카프를 둘렀다.
석봉이는 포기가 빠른 고양이다.

 

 


석봉이에게서 아기고양이의 냄새를 맡은 몽롱이가 관심을 보였다.

 


저 스카프는 다음달에 아기고양이를 둘째로 분양받을 예정인 유진이가 두고 간 것이다.
첫째 냥이에게 둘째의 냄새를 맡게 해주려고 가져온 것인데
석봉이의 냄새도 함께 가져가게 생겼다 ㅋ


저 다음 장면은 석봉이의 하악질 → 몽롱이의 뒷걸음질 → 석봉이의 도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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