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엔 고양이가 없다.
식빵굽는 네 마리의 고양이 대신
누워 있는 네 명의 사람이 있다.
고양이는 아파도 안 아픈 척 한다.
고양이는 엄살을 모른다.
아프니까 나를 돌봐줘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구석에서 동그랗게 몸을 말고 스스로를 핥는다.
그러니까 고양이를 돌봐야만 할 땐
진짜로 도움이 필요한 때이다.
내 고양이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세상 천지에 나 하나 뿐.
고양이가 없는 방에 누워
아프지 않은 척을 하고 있을지 모를
내 고양이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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