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백과 열심히 싸우고 있는 차루가 어제 수혈을 받았다.


수혈묘는 우리집 둘째 석봉이.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달리 혈액을 오래 보관할 수 없어서 혈액은행에서 혈액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대부분 급박한 상황에서 수혈 가능한 고양이를 수배하게 된다.


(가끔 고양이 카페에 '공혈묘를 찾습니다'란 글이 올라오곤 한다.)


체혈을 하기 위해서는 마취를 해야하기 때문에 질병이 없고 컨디션이 좋아야 하며, 


수혈받는 고양이보다 덩치가 커야 한다. 


범백 항체가 있고 5kg이상의 몸무게에 건강한 컨디션을 갖고 있는 고양이 석봉은


평화롭게 창밖의 눈구경을 하다가 난데 없이 병원으로 소환되었고


다행히 차루와의 혈액교차반응도 괜찮아서 바로 수혈에 들어갔다.




     :: 수혈 후 얼어붙은 석봉

 

        문 밖에만 나가도 아이유아이유 우는 아이인데

        병원에서 입도 벙끗 안 하고 저러고 있었다는 거...




덕분에 오랜만에 피검사도 하고 얼결에 건강 검진을 받은 셈.


부디 에너자이저 석봉의 기운이 차루에게 전해져 범백을 물리치길!




그런데,




수혈을 마치고 병원에서 돌아온 후 몽롱이와 진주가 석봉이를 못 알아본다.


채혈을 할 때 목의 털을 미는데 그 때문에 체취가 사라지고 약품냄새가 나기 때문인 것 같다.


진주는 쇼파 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얼굴만 봐도 난리난리,


몽롱이는 석봉이가 지나가면 뒷통수를 후려칠 준비를 한다.



:: 저렇게 하악질하다가 잽싸게 쇼파 밑으로 ㄱㄱ (클릭하면 재생됩니다)



석봉이는 억울한 목소리로 '나라고!!'를 외치는데

진주는 여전히 '너 이 색히 누구야.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이런 반응 ;


이럴 땐 셋 다 같은 샴푸로 목욕을 시키면 해결될 수도 있지만


엄동설한에 목욕을 감행하다가 감기 혹은 스트레스성 질병이 생길지도 모르니깐....


아이고 이 까탈스러운 생물들아!!




'고양이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패밀리 :: 석봉 진주 몽롱  (2) 2013.01.12
석봉이 개인기  (0) 2012.12.06
감시자  (0) 2012.03.06
우리집 막내 - 까뮤  (1) 2012.02.29
고양이가족  (7) 2012.02.19

설정

트랙백

댓글

네이버의 고양이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 개납카키 님이 올린 범백에 관한 글이다.











범백 정말 지독한 병이더라구요.

회복 후 2주가 지난 지금도 후유증으로 탈모와 비듬, 저체중과 떨어진 식욕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우리 개나비 ㅠㅠ

덕분에 고양이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개나비 이생캬 아주 날 수의사로 만들어라 -_-...

 

이 글은 2009년 6월에 작성되었습니다.

문의는 ciael@naver.com 으로..

 

 

 

 

 

 

범백혈구감소증이란

발성 [광범위하게]

혈구[혈액 성분 중 체내 면역체계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체내의 군사들]

감소 [줄어드는]  [증세]

 

즉 범백은 혈액 내 백혈구가 줄어들어 면역체계가 엉망이 되는 '증세'

장염+면역력 저하 2단 콤보라서 장염을 버티더라도 면역력과 체력때문에 죽는 애들이 많음

 

백혈구가 아닌 혈소판 감소증도 있고 범발성이 아닌 한정성 증세도 있지만

흔히들 '범백' 이라고 부르는건 범발성 백혈구 감소증

 

이 증상은 '파보 바이러스' 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데,

심근염형과 급성형, 만성형이 있으며,

심근염형의 경우 설사 구토 없이 돌연사를 일으키므로 투병할 시간이 없음 [어린동물에게서 주로 발생]

급성형의 경우 장염과 면역체계 저하, 활발하게 증식하는 위와 장 내벽세포를 파괴하여 발열, 구토, 설사, 혈변 일으킴

범발적으로 모든 종류의 백혈구 감소를 일으켜 면역체계를 흐트리고, 2차감염이 동반될 경우 치사율 높아짐

잠복기 1주일정도, 투병기 1주일~2주일 [가장 흔한 범백이 이 급성형 범백]

급성형 범백의 회복기에 주로 만성형 증상으로 넘어감

만성형은 급성형과 비슷한 증상이나 상대적으로 가볍고 장기간에 걸쳐 설사, 때로는 구토를 안하는 케이스도 있음

급성형으로 악화될 수 있음

 

흔히들 말하는 '범백'이란 병은, '파보 장염'을 일으키는 '파보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급성, 만성형 장염'을 말하는 것

 

급성형과 만성형의 경우, 파보 바이러스가 고양이의 체내에서 하는 고양이 죽이기 콤보공격

위와 소장, 내장 등 소화기 내벽 세포를 공격해 위장장애를 일으킴, 구토와 혈변, 설사가 동반될 수 있음

모든 백혈구 종류가 감소하여 면역체계가 매우 약해짐,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약한 몸이 됨

위장 내벽의 손상으로 생긴 상처 기타등등을 통해, 사소한 세균감염으로도 패혈증이 오거나 등등으로 사망  

즉, 발열, 구토,설사, 혈변으로 탈수, 탈진, 체력저하가 일어난 상태에서 2차감염>사망

 

한국에서는 30여년쯤 전에 개에게 전염된 파보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당시엔 1,2개월령의 어린 동물의 치사율이 매우 높았으나 최근에는 접종상태와 위생관리가 좋아지면서 어린 동물들의 감염은 상대적으로 줄었음. 다만 모든 바이러스가 그렇듯 백신에 막히면 변종이 생기게 되는데, 그 변종 탓인지 1,2년이 지난 성묘 성견 감염의 확인이 늘고 있음

 

* 변종 범백으로 추정되는 soomi81(윰이맘)님의 범백 투병기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480445

* 변종 범백으로 추정되는 eyerubin(키릴) 님의 범백 투병기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388021 

* 변종 범백으로 추정되는 jyso1(찡찡) 님네 범백 투병기

관련글: http://cafe.naver.com/ilovecat/382340  http://cafe.naver.com/ilovecat/382358

 

범백 발병 시의 구토, 설사 증세 사진




발병 다음날 아침, 링거 맞추고 오자 마자 구토한 토사물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을 굶은 상태였기 때문에 맹물만 구토]

 






토사물을 휴지로 닦아냈을 때 상태

보시다시피 약간 노란 위액만 보입니다만 뭘 먹은 상태에서 토하면 토사물이 좀더 지저분할듯.

 

 



범백 투병 중 설사물이 튄 상태

철장에 가둬 두고 철장 안 화장실에서 응아했는데도, 완전 물줄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이렇게 철장 밖으로도 튑니다. 보시다시피 반투명하고 완전한 물에 가까워요.

물론 범백 초기에는 이정도 물은 아니고 그냥 보통의 설사처럼 시작합니다만,

설사 냄새가 다릅니다. 일반 설사는 구수하고 지독한 방귀 냄새와 비슷하지만..

범백 시의 설사는, 많은 분들이 그러셨듯이 세제냄새? 락스냄새? 같은 냄새입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냄새였어요..





 

예방 방법

 

범백의 경우엔 '백신'이 있음. 화이자 백신, 4종백신, 종합백신 등으로 불림

3~4주 간격으로 3회 맞추고, 연 1회 정도 추가접종 맞추도록 권장

[2010년 10월 수정-게을러서죄송합니다ㅠㅠ]

이 권장방법대로 다 맞추면 90% 이상의 고양이 몸에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어, 범백이 불현성 감염[증세가 겉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 감염]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거나 아주 약하게 발병해서 설사 하루 하고 끝남

그러나

다만, 개묘차에 따라 접종했어도 발병할수 있음 


저희집 개나비의 경우 어릴적 접종 3차 완료, 성묘가 되어 추가접종 1회를 했고 추가접종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발병했습니다. 접종 완료된 2살 건강한 성묘였고 외동이로 자라는 실내냥이였습니다. 그런데도 재수가 없으려니 걸리더군요 -_-;

 

* 기본 3차, 추가접종 완료된 ciael(개납카키), 저의 '개나비'의 발병 사례도 있지만 다른 사례도 많음

moonlitae(적월령) 님의 접종한 고양이, 접종하지 않은 고양이의 전염병 발병 차이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438434

크루루(tarpin)님의 접종 안한 아이의 범백 투병기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391082  http://cafe.naver.com/ilovecat/391644

* efunk님의 중성화 직후 감염된 범백 투병기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166425

 

치료 방법

 

파보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직접 치료약은 없음 대증요법[밖으로 드러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 만 가능

즉, 바이러스가 백혈구를 파괴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음

바이러스가 장 내벽을 공격하여 생기는 증상[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만 완화시킬 수 있음

하지만, 일단 항체를 형성하기 시작하면 24시간 안에 체내 바이러스는 전멸 즉

항체를 형성할 때 까지만 2차 감염 없이 아이가 버텨 주면 됨!

항체 형성할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대증요법으로서의 치료는 필수!

 

범백 진단 후 할 수 있는 치료

 

발열, 구토,설사,혈변으로 인한 탈수와 탈진을 막기 위한 링거 주사

링거 액은 9% 식염수, 포도당과 나트륨 칼륨 염소 등의 전해질 비율을 조절한 용액 등등이 있는데

초반의 경우 전해질 회복을 위해 9%식염수를 투여하고 섭식거부가 지속되면 당분과 전해질 비율을 맞춘 용액 공급

식염수 링거와 칼륨 추가 링거를 필요에 따라 바꿔가며 투여해야 함

 

* 투병기를 읽어 보시면 링거 없이 살아난 고양이는 없습니다. 고로 관련글 링크는 따로 걸지 않겠습니다.

 

2차 세균성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주사

패혈증이 오고 난 후엔 항생제로 목욕을 시켜도 회복불가, 예방이 중요

링거에 섞어서 맞거나 혈관에 주사할 수 있음 [구토때문에 먹이면 안됨]

 

* 진랑(shiroikyoto) 님의 범백 투병기 (2차감염 관련)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259722

moonlitae(적월령) 님의 범백 투병기 (2차감염 관련)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417967

 

장기간 섭식이 되지 않을 경우, 아미노산 및 당분 추가주사

 

상황에 따라 항구토제지사제 적용 가능

 

상황에 따라 심장쇼크 예방을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 가능

 

중증일 경우 수혈 요법 시도 가능 

범백을 스스로 이겨낸 다른 고양이의 혈청을 수혈함 혈액형과 관계없음 다만, 다른 고양이로부터 공격받은 적이 있거나 상처를 입은 적이 있는 고양이는 항원항체 반응으로 쇼크사 할 수 있어 주의. 수혈시 헌혈자의 피 속에 녹아 있는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같이 들어갈 수 있어 주의. [혈청에서 항체만을 완벽하게 분리해내는 기계가 없음] 부작용 때문에 접종이 완료된 환자에겐 추천하지 않는 편 면역 글로불린과 인터페론도 비슷한 부작용이 있음

 

* 달두콩[minimiaa] 님네 '두콩'이가 수혈요법을 받고 살아남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464973

히이라기(lin053)님네 아이들 혈청 수혈 요법 치료 기록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486548

moonlitae(적월령) 님의 혈청 관련글

관련글 : http://cafe.naver.com/ilovecat/487075

 

면역 글로불린 주사

타 동물[보통 말]의 면역물질을 주사하는건데 수의사간 소견이 다름

 

인터페론 주사

한국엔 안들어왔으나 서울의 일부 동물병원에서 일본출장 다녀오는 수의사들이 조금씩 갖다가 쓴다고 들었음 바이러스들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하며, 수의사들 세미나에서, 복막염[코로나바이러스] 환자의 30%정도의 생명연장에 기여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들었음 다만, 개의 경우고 고양이의 경우에서는 큰 효과가 있다는 공식적 연구결과는 없음

면역 글로불린도 인터페론의 일종임

 

gr3141(쵸끼맘) 님이 운영하시는 사설 고양이보호소 '나비야사랑해'(http://cafe.daum.net/kittenshelter) 에서 범백이 돌 적 이 인터페론 치료를 했었음. [후기글은 없네요;]

 

 

 

 

 

 

링거는 왜 5초에 1방울, 또는 8초에 1방울인가

5초에 1방울일 경우 1시간에 12ml 들어감 [24시간에 288ml]

체중 3kg의 고양이가 하루에 필요한 수분량 180ml

다리를 펴고 있을 경우 5초에 1방울 들어가도, 다리를 구부리거나 움직일 경우 8초에 1방울밖에 안들어감

즉 이론적으로는 5초에 1방울로 설정해놔도 다리를 구부리고 있는 시간 때문에 하루에 180ml정도 들어가게 됨

어린 고양이나 덩치가 큰 고양이, 또는 덩치가 큰 개의 경우 투여 링거 양이 확 달라지니 꼭 병원 문의하세요. 

투여량 꼭 지켜야 합니다. 많이 투여한다고 좋은건 아니에요. 너무 많은 양이 단시간에 들어가면

심장쇼크로 바로 죽습니다. [아기고양이들이 링거 맞추기 까다로운 게 이때문]

반대로 너무 천천히 들어가면 역류해서 바늘이 막히거나 하여 무용지물이 될 수 있어요.

 

링거 액의 성분

식염수 [소금과 물만 있음, 나비는 일주일 내내 투여]

항생제 [2차감염 예방, 나비는 일주일 내내 투여]

당주사 [글루코오스 추가한 링거 액]

황달, 탈진, 지방간 예방, 발병 후 3일,4일째 날 투여

칼륨주사 [칼륨이 함유된 링거액으로 전해질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 발병 후 3,4일째 날 투여]

 

 

 

 

 

 

 

신체에 이상이 있을 경우 행하는 혈액검사

 

복막염이나 신체 다른 곳의 염증을 진단하기 위해 행하는 검사

 

토탈 프로틴 [전 단백질량]

토탈 알부민 [단백질 중 알부민의 함량]

토탈 프로틴에서 토탈 알부민을 빼면 글로불린의 함량이 나오는데, 글로불린[항체]이 늘어나면 몸 어딘가에 염증이 있다는 뜻

 

신장질환이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행하는 검사

 

요소량

 

파보장염[범백]인지 확인하기 위해 행하는 검사

 

구토, 설사, 혈변, 식욕부진의 증상이 있는지 확인

혈액의 농도, 적혈구량, 백혈구량 검사

탈수가 어느정도인지, 백혈구 감소가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필요

파보바이러스 키트 검사 [개,고양이 겸용이며 변 속의 '파보바이러스'를 추출해내는 키트임]

백혈구 수치는 정상인데 키트에서 파보가 검출될 수도 있고

키트에선 나타나지 않는데 백혈구 수치가 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음

둘다 해볼 것을 권장

-신장기능과 관련된 혈액 수치 검사나, 엑스레이를 통한 체내 이물질 검사, 간기능 검사 시에 이상이 없고 백혈구 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범백 가능성 있음 고로 이 검사들도 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해 해볼 수 있음 

 

신체의 이상이 파보장염[범백혈구 감소증]으로 진단된 후 행하는 검사

 

탈수 진행 정도, 백혈구량을 체크하기 위한 혈액검사 [혈구량, 혈액량 검사]

탈수 정도를 알고 링거를 계속 할지 그만둘지를 결정할 수 있으며,

백혈구량을 체크하여 치료법을 바꾸거나 유지할수 있게 됨

투병 며칠째 백혈구량이 떨어지기만 한다면 혈청 수혈 등의 다른 치료법을 생각해 볼 수 있고

투병 며칠 후 백혈구량이 증가하고 있다면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뜻이므로

[항체가 만들어진 후면 1,2일이면 몸 속 바이러스는 전멸] 수혈 등의 위험한 치료법보다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항체가 완성되기를 기다릴 수 있게 됨

투병기간 내내 매일 하면 좋지만 진료비가 걱정이라면 이틀에 한번정도도 괜찮다 함. 개나비는 매일..

다만, 성묘의 범백혈구감소증 사례를 보아 개묘차에 따라 백혈구 수치가 몇시간만에 오르락내리락 할수도 있으므로

아이 상태가 눈에띄게 변했다면 하루에 두번이라도 하는 게 좋음

 

전해질 밸런스 검사 [나트륨, 칼륨, 염소 량 검사]

체내 전해질 밸런스 균형도를 검사, 링거액의 종류를 정하고 탈수 탈진상태를 알아보는데 필수

투병기간내내 매일~2일에 한번 정도는 하는 것을 추천

나트륨과 칼륨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쇼크사가 올 수 있고, 둘의 밸런스가 깨지면

아무리 먹어도 아무리 포도당을 주사해도 몸 속에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없음. 다 설사로 빠져나가게 됨

링거 맞추고 열심히 강제급여해도 죽는 애들은 이 밸런스 문제로 죽는것

전해질 비율을 보고 알맞은 수액으로 바꿔 주는게 좋음

[예를 들어 칼륨이 높으면 식염수 용액으로, 나트륨이 높으면 칼륨이 첨가된 용액으로]

 

체온 측정

발열상태인지 저체온증인지 꼭 체크할것.

대체로 고열>천천히 열이 내림>회복                또는

                  급격히 열이 내림>저체온증>사망  단계를 거침.

설정

트랙백

댓글

며칠 전, 아는 동생이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구토와 식욕부진 증상을 보였다.


"어제는 먹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웅크리고 나오지도 않고, 하루종일 아무 것도 먹지를 않아."


고양이는 대개 순식간에 아프다.

실은 순식간에 아픈 게 아니라 왠만해서는 아픈 것을 숨기는 본능 때문에

주인이 눈치채기 어렵다.

특히 성묘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게 아프다면 이미 병세가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바로 엊저녁까지 멀쩡히 날아다니던 아이가 다음날 갑자기 꼼짝않고 있거나

토하거나 먹지를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헤어볼을 토하기 때문에 저러다 말겠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고양이가 하루 이상 먹지 않고, 구토와 의기소침 증세를 보인다면

누군가에게 호소할 일이 아니라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좀 호들갑스러운 편이 병세를 악화시키는 것보다 낫다.


고양이는 대단히 위험한 방식으로 구토를 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구토를 하면 위장이 식도로 말려들어가서 자칫 식도가 상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동생은 다음날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 갔고, 현재 범백 판정을 받아 3일째 입원중이다.

심한 탈수 상태. 백혈구 수치 100...

(범백이란 범발성백혈구감소증을 일컫는 말로 정상 수치는 12000이상이다.)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잠복기 : 최대 2-3주의 잠복기 동안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검사 키트에도 음성반응으로 뜰 수 있다.

식욕부진이 있을 수 있지만, 눈치챌 수 없다.

우리집 고양이들의 경우 키트 양성 반응 후에도 거의 3주 가까이 증상이 없었다.


2. 발병 및 범백 중기 :  구토+설사+식욕부진+의기소침의 증세를 보인다. 

경우에 따라 초기에는 설사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변에서 생선 썩은내 + 락스 냄새가 난다.

주요 증상은 혈변이다. 범백 바이러스가 장을 공격해 소화기능을 거의 마비시킨다.

백혈구가 감소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장기 중 세균이 가장 많이 들고 나는 장이

가장 쉽게 감염되기 때문이다.  

발열이 심하게 나기도 하며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고온 발열보다 저체온이 더 위험한 상태로 진입한 것이라고 한다.)


3. 회복기 : 스스로 먹기 시작하면 회복의 징조다.

구토와 설사가 멎고 그루밍을 시작하면 완치된 것으로 본다.



대개 범백은 5일-7일만 버티면 살아난다고 한다.(급성)

하지만 요즘의 범백은 기존의 패턴을 깨고 한달동안 지속되기도 한다.(만성)


범백이 만성으로 넘어가면 사람이나 고양이나 피말리는 상황이 계속된다.

초기에는 구토를 막기 위해 금식을 시킨다.

하지만 절식이 장기화되면 백혈구 수치가 올라온다 해도 

장기간의 구토와 설사로 인해 다른 문제들이 발생된다.


# 우리집 막내는 3주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너무 오랫동안 먹지 않아서

  알부민 수치가 심하게 떨어지고 나중엔 복수가 차기 시작했다.

  나중엔 토해도 어쩔 수 없다는 심정이 되어 1cc 주사기로 음식물을 조금씩

  몇 시간에 걸쳐서 먹였다. 


범백은 직접적인 치료법이 없고, 고양이가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낼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대증 치료를 한다.

면역력 저하로 인한 2차 감염 + 체내 영양소의 불균형으로 인해 합병증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제와 필요한 약이 투여된다.

그러니 투병기간과 절식이 길어지면 약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무조건 먹여야 한다.

특히 피딩튜브를 사용할 수 없는 아기고양이들의 경우에는 

위를 자극하지 않고 구토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세히 살피고 달래가면서

강제급여를 하는 수밖에 없다. 



범백의 대증 치료법과 보다 자세한 정보는 다음 글에 잘 정리되어 있다.  



펌 :: [개납카키] 범백혈구감소증 [범백] 투병시 시도할 수 있는 검사와 처치






설정

트랙백

댓글


고양이 가족 구성 및 발병 전

부모묘 2 + 생후 7주차의 아깽이 6 = 총 8묘


<여섯 아깽이들>


1월 2일 - 찬이 입양감
1월 3일 - 베베 입양감
1월 5일 - 찬이 이틀 동안 혈변 후 범백 키트 양성 반응 (강하게)

           - 집에 남은 네 아이들 모두 범백 키트 양성 반응 (약하게), 증상 없음
           - 베베 음성 반응 (키트 음성, 증상 없음 - 감염 안됨)




▷ 범백 초기 또는 잠복기 : 2011년 1월 9일 - 1월 21일


키트 양성 반응이 뜨고 4일 후인 1월 9일, 벨라부터 혈변이 시작되었다.
혈변이라고는 하지만 모양 잡힌 약간 무른편 끝에 피가 섞여 나오는 정도였다.
활동성, 식욕 모두 나쁘지 않았고 구토나 설사는 없었다.
통원 치료 하며 약 대신 아침 저녁으로 주사를 맞았다.
네 아이와 부모묘까지 여섯 묘의 변 상태를 각각 확인하기가 어려웠지만
가능한 옆에 붙어서 시간별로 먹는 양과 화장실 이용하는 것을 기록했다.

1월 18일 : 통원치료 중단.
병원에서는 1월 20일까지 괜찮으면 완치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무렵 먼저 분양된 찬이는 완치 판정을 받고 1차 접종까지 마친 후였다.
분양된 또다른 아이 베베는 아무 증세도 나타나지 않았다.



▷ 발병 : 2011월 1월 22일 ~ 1월 25일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안심할 무렵, 모든 게 시작되었다.

1월 22일. 23일 : 까뮤가 하루 한 차례씩 구토를 했지만 소화기능 문제로 여김


1월 24일 : 범백 항체 검사를 위해 벨라와 까뮤 병원 방문. 항체 전혀 없음.
백혈구 수치 정상. 탈수 없음. 병원에서 처음부터 범백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견해를 보임.
(키트 양성 반응 후 2주 이상이 지났으므로 약하게라도 항체가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항체 검사 키트는 완벽하게 깨끗했음)

까뮤 구토 증상에 따라 약 처방 받음

1월 25일 : 까뮤 밤새 구토. 식욕 및 활동성 제로. 우유 구토 시작, 둘다 입원함.

이후 남은 아이 둘에게도 차례로 증상이 나타남.
우유에게 집에서 강제급여 시도했으나 구토가 악화됨.



▷ 입원 및 투병 시작 : 2011월 1월 25일 ~


네 아이 모두 24시간 병원에 입원함. 
까뮤에게 범백 키트 재검. 강렬한 양성 반응.
수액처치 및 혈청주사 투여.
PCR 결과 범백 확진.



▷ 범백 말기(토리/벨라/우유) 

까뮤의 상태가 가장 안좋았다. 토마토케첩같은 진짜 혈변을 봤다.
다른 세 아이는 오히려 활력이 남아 있었고 음식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던 중에...

1월 30일 :  토리 상태 악화됨. 밤 11시 경 사망
1월 31일 : 벨라 / 우유 기력이 떨어짐. 수혈 받음
2월 1일 새벽 : 벨라 / 우유 상태 악화됨. 세 시간 간격으로 사망 (0시~3시)

모두 하루 만에 급격히 악화된 것이었다.
세 아이 모두 사망까지 같은 양상을 보임 :
구토 혹은 설사 → 저체온증 → 동공 풀리고 의식 불명
이 단계가 몇시간 안에 진행되었다.


2월 2일 : 아빠묘인 석봉이 발병. 발열 / 설사 / 무기력/ 식욕부진 증상. 범백 키트 양성 반응

2월 3일 : 석봉이 퇴원.  이틀 후 회복.  5일간 약물치료. 



▷ 계속되는 까뮤의 투병기






2월 1일 : 입원 7일째. 갑자기 활력을 찾음. 꾹꾹이도 하고 골골송도 부름. 밥을 조금씩 먹기 시작함.

[강제급여 시작]


2월 4일 : 기력이 다시 떨어짐. 물설사 / 녹색 구토(담즙). 강제급여 중단

2월 5일 : 설사 심해짐. 혈변도 다시 보임. 기저귀 착용시킴.


입원 2주째. 맨 처음 키트 검사 후 한달째.
나는 지치고 화가 나고 혼란스러웠다.
입원치료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병원비도 걱정이었지만, 그보다는 입원치료가 과연 옳은 선택이었나 싶어졌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병을 더 악화시키는 건 아닐까?
아이들이 자신이 치료받고 있다는 걸 모를텐데, 버림받았다고 느끼진 않을까?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 해도 병원에서 마지막을 맞게 하는 게 옳은 걸까?

하지만 이제 와서 퇴원을 시키자니 속수무책이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꼴 밖에 안되는 거 아닐까?
아깽이들은 집에서 혈관수액을 놓을 수가 없고(양조절이나 막히는 증상에 대한 위험)
피하로 수액을 놓기엔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24시간 병원으로 옮기기 전에 원래 다니던 병원과 다른 유명한 고양이 전문 동물 병원에도
조언을 구해보았다. 양쪽 다 '고양이는 입원시키지 않는 게 생존률이 높다'는
의견이었지만, 당장 구토와 혈변, 음식거부를 하는 아이를 퇴원시키라는 얘기는
하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스스로 먹기 시작하면 그때 피하로 수액을 맞으며
통원치료를 하라고 권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택한 방법은 병원에 아이를 두되
나도 함께 붙어 있는 것이었다. 범백 걸린 아이는 면회나 만지는 게 제한적이었지만,
이미 세 아이를 잃은 상황에서 나는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다행히 병원에서도 양해해주었고, 집에서 챙겨간 소독약으로 아이를
만지기 전과 만진 후에 소독을 했다. 병원 문을 여닫을 땐 장갑을 사용했고,
아이를 담요로 감싸안아 무릎에 내려놓은 뒤 하루 종일 또는 새벽 늦게까지 함께 있었다.



2월 6일 : 구토 멎음. 알부민 수치 저하로 복수 차기 시작함. 설사와 혈변.
             빈혈 심해짐(10% 가까이 떨어짐)

2월 8일 : 수혈받음

벨라와 우유에게 수혈했던 전례가 있어서 많이 망설였다.
(벨라의 경우는 수혈하다가 반응이 좋지 않아서 중단했고,
우유는 부작용은 없었지만 효과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 까뮤의 혈액이 병원에 있는 이크라는 고양이와 매칭이 아주 잘 된다고 했다.
매칭 Grade 1정도면 무리가 없는데, 둘은 그보다 더 잘 맞는 Grade 0이라고 했다.



2월 9일 : 수혈 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알부민 수치와 빈혈이 조금 개선됨

2월 10일 : 혈변 멎음. 강제 급여 다시 시작. AD 캔의 미세한 건더기조차 삼키기 버거워해서 
                  완전한 액체로 만들어 먹임. 한번에 0.5ml이상 입에 넣으면 뱉어냄.

2월 11일 : 조금씩 음식에 관심을 보임. 제대로 먹지는 않음.

2월 13일 :  스스로 먹는 양이 늘어남. 변 상태 잡힘. 모양 잡힌 무른 변과 맛동산.
                   강제급여가 점차 수월해짐.


강제 급여 방법을 보려면 아래 클릭




2월 14일 : 강제급여가 조금씩 수월해짐. 스스로 먹는 양 급격히 늘어남. 설사 멎음.

2월 15일 : 빈혈 수치는 여전히 낮은 상태이나 활력이 좋아짐.
                  오후 5시 퇴원

집에 돌아온 까뮤는 엄청 행복해보였다. 손만 대도 골골거리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잤다.
빈혈기가 있는 데다가 너무 오랫동안 입원해 있던 탓인지 이틀동안은 움직임이 좀 둔했다.
그루밍을 하다가도 비틀거리고 고양이 방에 격리해두어도 울지 않았다. 

 
2월 20일
: 퇴원 5일 뒤 병원 방문하여 재검. 모든 수치 정상으로 돌아옴.
                   3월 5일에 1차 4종 백신 접종 예약함.


범백은 몇 번이고 재감염될 수 있으니 완치됨과 동시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사도 있다.
실제로 다섯 번까지 재감염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편으론, 범백 완치 후 접종을 했다가 칼리시에 감염됐다는 사례도 보았다.
까뮤의 병원에서는 2주 정도 휴식기를 가진 뒤에 접종을 하자고 했다.
강제급여나 입원치료에 대해서도 의사들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를 보이고,
저마다 접근방법이 다르듯 접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상반된 경우와 사례들 속에서 나는 까뮤 담당의사의 견해를 따르기로 했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는 기존의 범백 진행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였고,
키트 양성 확인일부터 본격적으로 구토 설사 발열 증세가 나타나기 전까지의 3주동안은 뭐였는지
- 잠복기였는지, 그 사이에 재감염이 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항체를 만들기까지 6-7주가 걸린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다. 
분명한 건 범백이 반드시 7일 안에 결판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접종을 마친 성묘인 아빠고양이(석봉)도 감염시킨 걸 보면 범백 변종인 듯 하다.
그동안 인터넷으로 수많은 범백 투병기를 읽고 또 읽으며, 정보를 얻었다.
내가 읽었던 범백 완치글의 주인공을 병원에서 마주치기도 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뒤늦게 알게됨)
지난 1월, 2월을 지나면서 투병기의 글 한 줄,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름모를 그분들께 감사를-


**

까뮤에게 적극적인 처치를 해준 W병원 담당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 감사합니다 :)




***

끝으로, 청구서 상의 병원비는 470만원 남짓 나왔다.
실제로 계산한 금액은 CONFIDENTIAL ~
대표적인 항목별 비용을 보면,

혈액검사 / CBC : 3만원
혈액검사 / PCR : 12만원
1일 입원비(수액포함) : 4만원
수혈 : 10만원
항혈청 주사 : 2만원

부가세 제외한 금액이며, 항혈청 주사와 혈액검사(CBC)는 각각의 고양이에게
거의 매일 비용이 발생했다고 보면 됨. 

가정출산 및 다묘를 책임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프게 배우게 되었음.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