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고양이 화장실계의 아이팟>이라는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한 모드캣 화장실
마치 저 위의 구멍난 발판이 사막화를 말끔이 해결해줄 것만 같은 느낌.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거실에 들여놓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 지르고야 말았지만
결론적으로 냥이들이 신나게 튀어오르는 바람에 사막화는 더 심해졌고
사막화를 잡기 위해 MDF케이스를 만들어 넣어야 했으며,
예쁜 디자인 따위 무용지물 ㅜㅠ
디자인이 곧 실용성이라는 나의 구매 믿음을 완전 홀딱 깼다.

고양이에 따라 사막화가 해결되었다는 집도 더러는 있다.

가격이 정말 말도 안되게 비싸다.
저걸 살 무렵 한창 풍족했고, 뭔가 미쳤던 거지.

하지만, 고양이들은 정말 좋아한다.



 
요건 아가냥이들을 위한 보조화장실.
이것도 별도의 수납함 안에 넣어서 아깽이들이 화장실 훈련을 할 때부터 썼다.
지금은 요 화장실엔 작은 볼일을, 위의 비싼 화장실엔 큰 볼일을 본다.




모래


위의 것은 굵은 입자, 아래 것은 아주 가는 입자다.
원래 가는 입자가 좋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 굵은 입자를 사용한다.
입자가 가늘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 화장실에서 논다 - 집이 더러워진다
입자가 굵으면 - 아이들이 덜 좋아한다

두 개 번갈아 가며 사용중.
에버크린을 쓰기도 하지만 먼지와 그 알 수 없는 방향제 냄새를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음.





건사료


오리젠 캣 & 키튼
곡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단백질 함량이 높음.
고양이에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영양 비율이라는데
한편으로는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아서 설사를 하기도 함.

얼마 전에 이걸로 바꿨음.

고단백 사료가 신장에 무리를 준다는 설도 있으나 밝혀진 바 없음.

(참고 : http://blog.naver.com/yunocome/10116685857)





 
로얄캐닌베이비캣

아꺵이들을 위한 사료.
로얄캐닌 사의 사료는 2등급으로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편은 아니나
국내에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먹이는 듯 하다.
베이비캣 전용 사료는 로얄캐닌 것 밖에 못 봐서 이걸 먹이고 있다.
기호성이 엄청 좋아서 몽롱이 석봉이가 환장하고 뺏어먹음.
정말 기름지다. 다 먹고 빈 그릇 씻을 때 보면 그릇 벽면에 기름기가 덕지덕지.
4개월 째부터 오리젠으로 갈아타야지...
 



<미오미오> 닭고기맛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인 요소를 배합한 것이라고 함.
기호성은... 중간 정도.
몽롱이와 석봉이는 엄청 좋아했고(뭐든 좋아함)
아깽이들은 오며가며 먹다보니 먹어지는 정도였음.

다른 주식 사료와 함께 먹이는 게 좋음. 






습식사료


<알모네이쳐 주식캔>
닭가슴살/닭다리 두 가지 종류로 나온다.
살코기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닭고기를 특히 좋아하는 우리집 아이들에게
매우 즐거운 식사를 제공함.




아깽이들을 위한 <칼칸 파우치>
처음 보는 생소한 회사였는데 쉐바와 같은 회사 사료라고 함.
아가들 입맛 없을 때 간식으로 먹였음.


 
냥이가 환장하며 달려드는 걸 보고 싶어 주문한 금쪽같은 <몬페티 골드캔>
몬페티에서 나온 건 스프던 캔이던 간식이던 정말 환장하고 먹는다.
적어도 몽롱이는 그랬는데... 아가들은 알모네이쳐 캔을 선호했음.






영양제




<할로 드림코트>

일주일만 먹여도 효과가 나타난다.
반질반질 기름진 냥이의 모피를 부러워하게 됨.
털도 덜 빠진다는데 냥이 털이 덜 빠져봤자 거기서 거기.

기호성 최악 /  효과 최고




<바이럴리스 겔>

아깽이들에게 먹이고 있는 면역력 증강 영양제.
새끼손가락에 짜서 입천장에 발라버리면 뱉어내지 않고 먹다가
그루밍까지 한다.




<실버 바이오틱스>

은물. 은의 살균/정화 성분을 그대로 갖고 있음.
먹어도 되고 피부병에 발라도 되고
사람도 먹고 냥이도 먹고
눈병에도 쓰고 등등등.
약간 사이비 약장수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될 듯한 물건이다 ㅋ

냥이 물이나 습식 사료에 조금씩 타주고 있음.
(하루 1/2 티스푼 정도 급여-어린아이 기준 급여량)


<카밍츄>

예민해진 고양이를 진정시킬 때 급여함.
기호성이 좋아서 잘 먹는다.
신경안정제의 기능을 갖고 있음.
영양제로 나와 있는데 나는 특별한 경우에만 먹인다.
(목욕을 한다거나, 새 고양이가 들이닥쳤다거나, 탁묘를 간다거나...)
비상용.




몽롱이를 위한 칼슘영양제.
 




정수기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몽롱이를 위해 특별히 구입한 정수기
스테인레스라 가볍도 세척이 간편함.
아가냥이들도 덕분에 물을 엄청 먹는다.

 



장난감 


<캣피싱토이>

여러가지 낚싯대를 써봤지만 이것처럼 냥이를 날게 만드는 게 없음.
석봉이 및 아깽이들이 이 낚싯대 펼치는 소리만 나도 자다 벌떡.



<마따따비 나무>(개다래나무)

어린 냥이들에겐 그닥 효과가 없음. 그러나 장난감에 무관심한 몽롱이까지도
귀를 젖히고 달려들게 만드는 신비의 고양이 마약.




스크래쳐.
나도 한때 스크래쳐를 만들어 준 적이 있었드랬지.
한 번 만들고 다시는 안 만들었던 그 옛날의 스크래쳐.
만드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골치였던 그 스크래쳐...





 
생활용품 및 기타



순전히 집사의 욕심에 의해 구입한 라탄하우스.
냥이가 위 아래 한 마리씩 들어앉아 있는 꼴을 보고 싶었으나
초반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음.

뭐랄까.. 냥이 용품도 이 집안의 가구 중 하나이므로 인테리어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이었으나 뭐, 그닥 -_-

다만 아깽이들은 잘 사용하고 있다. 네마리가 한꺼번에 포개져서
아래층에 들어가 잠을 자곤 함.



실리콘빗.
이걸로 빗어주면 그루밍해주는 줄 알고 골골댄다.



쉐드킬러.
이걸로 빗어주면 괴롭히는 줄 알고 도망간다.
(익숙해지면 즐김)




여러 개의 시행착오를 거쳐 병원에서 구입한 발톱깎기
발톱깎기가 나쁘면 자를 때 발톱이 갈라진다




냥이 전용 샴푸.
굳이 고양이 전용샴푸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 쓰는 것 중에서 천연 재료로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
다 쓰고 나면 러쉬 샴푸로 목욕시켜야지...



<버박 치약/칫솔 세트>
고양이 전용.
처음에 다른 브랜드의 치약을 샀다가
칫솔은 냥이 이빨이 아니라 머리를 빗겨도 될 만큼 크고
치약은 거품 물며 싫어해서 버리고 다시 산 제품.
냥이가 좋아하는 맛이 난다고 함. 닭고기맛이라나 뭐라나 잘 모르겠음.
(닭고기맛으로 양치가 하고 싶니?)


이동장

얼마 전 냥이 네 마리를 한꺼번에 넣고 다니기 위해 새로 구입한
<IBAYAYA> 이동장. 사용하지 않을 땐 접어서 납작하게 보관할 수 있음.
크고 견고하지만 구멍이 엄청 많아서 겨울엔 싸개가 필수임.


 
실용성보다는 디자인 위주로 골랐던 첫번째 이동가방.
(하지만 생각보다 실용적이었음)
크기가 작아서 3.5-4kg 한 마리가 식빵 모양으로 딱 들어간다.






=


별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리하다보니 고양이에게 들이부은 돈이 어마어마 하군.
리스트에는 없지만 한때 흡수형 화장실을 쓰던 시기에는 냥토모 화장실만 두 개였다.
이러니 경제불황기에도 애완동물용품은 호황이라지.

 하지만 솔직히 화장실과 다이스키 이동장을 빼고는 어느 것 하나 후회되지 않음.
진짜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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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백 양성 반응 후 13일째 

베라 / 까뮤 : 발병 10일째
우유 : 발병 9일째
토리 : 미확인 (우유와 함께 발병한 것으로 간주 - 9일째)

> 치료 중단 - 휴식기
> 몽롱이와 석봉이는 격리중 


오늘까지 버티면 위험한 상황은 벗어난다고 했다.

구토한 흔적은 없다.

건사료와 습식사료도 충분히 먹고 있음.

그런데 오늘 까뮤에게서 다시 혈변이 발견되었다.

양은 처음보다는 적었지만 비슷한 양상
(형태 잡힌 무른변 끝에 분비물과 함께 묽은 혈)

까뮤에게 집에 있던 약을 먹였다.
잠시 거품을 물었지만 조금 있다가 사료를 아작아작 먹고 있는 걸 보고 있으니
도무지 아픈 아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이틀 전에는 분명 건강한 변을 본 것 같은데
내일 다른 아이들 항체검사 하러 갈 때 데리고 가야겠다.

사실 까뮤는 내가 데리고 있을 거라서
처음부터 키트검사도 안했고(당연히 전염되었을테니)
항체검사도 패스하려고 했다.
다행히 가장 활발하고 식욕도 좋아서 안심했는데...

내일부터는 일도 다시 해야하는데
어찌 이런 일이 ㅠㅠ
그동안도 잘 버텼으니 별일 없기를... 


9:20pm
벨라도 혈흔이 있는 변을 봤다.


고다에서 범백이 끝나갈 무렵의 혈변은 바이러스가 빠져나가는 거니
빈혈이 오지 않는 한 안심해도 된다는 글을 봤다. 내일 병원 가면 물어봐야지...

고다에서 본 범백 완치된 아깽이 >>  http://cafe.naver.com/ilovecat/1104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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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백 양성 반응 후 12일째 

베라 / 까뮤 : 발병 9일째
우유 : 발병 8일째
토리 : 미확인 (우유와 함께 발병한 것으로 간주 - 8일째)

> 치료 중단 - 휴식기
> 몽롱이와 석봉이는 격리중 


아이들이 완전한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생각했다.
캔도 주는대로 먹고 사료도 알아서 먹기 시작한지 3일.

그런데 조금 전 누군가 구토를 해놓은 흔적을 발견했다.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오늘도 혈변은 없고 아이들 활동성도 좋다.
급하게 먹고 뱉어놓은 것일 수도 있으니 
내일 하루 더 지켜봐야겠다. 
 



1:10-1:20am
구토 흔적 발견 (사료덩어리)


1:30am 
까뮤/토리 : 사료 
우유 : 칼칸 파우치+사료 갈은 것 

2:30am
우유 : 사료 조금 먹다가 - 닭가슴살 


2:50am
화장실을 치우다가 발판에서 핏자국 한방울 발견.
벨라는 아님. (방금 전에 건강한 맛동산 확인)
몸무게가 늘고 식욕이 좋은 까뮤와 우유도 가능성이 낮음.
토리를 유심히 지켜볼 것. 

토리 : 사료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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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와중에도 아이들은 성장했다.

 


몽롱이를 닮은 벨라

 

석봉이의 애교를 물려받은 우유











레이스 목걸이가 잘 어울리는 벨라





어찌된 일인지 몽롱이 남동생을 닮은 토리
(토리는 여자앤데 ;;)


몽롱이의 장난스러운 표정도 보인다





토리와 우유



벨라와 까뮤

 





벨라
 

장난감을 좋아하는 우유



두 얼굴의 까뮤 - 사악한 버전


두 얼굴의 까뮤 - 귀여운 버전



사실은 세 얼굴의 까뮤 - 시크 버전


 
아이들은 회복중이고, 나는 슬슬 떠나보낼 (마음의)준비를 한다.
아주 멀리 가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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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 까뮤 : 발병 7일째
우유 : 발병 6일째
토리 : 미확인 (우유와 함께 발병한 것으로 간주 - 6일째)

> 치료 중단 - 휴식기
> 몽롱이와 석봉이는 격리중 


찬이는 오늘 범백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이 저녁에 전화를 해서 아가들이 괜찮은지 물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안심할 수 없는 병이라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치료를 중단한 첫날인 오늘, 아이들의 변 상태는 양호하다.

몽롱이와 석봉이를 격리 중인 덕에
아가들의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자율급식할 수 있게 되었다.

간간이 건사료를 오독오독 씹어먹거나 습식사료를 찹찹 먹는 소리가 들린다.

습식사료를 하루에 두 번 정도 주긴 하지만, 아직 하루 섭취량을 충분히 먹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숟가락으로 떠먹이지 않고 밥그릇을 앞에 놔두면 스스로 먹는다.
먹는 양도 분명 늘었고.



  요렇게 숟가락으로 들이밀어야 먹던 아이들이


밥그릇에 모여 먹는다


그리고 여전히 잘 논다.



레이스목걸이를 한 아이가 벨라, 
다른 러블코트 아이가 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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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백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음날, 눈물을 머금고 전에 쓰던 스크래쳐를 버렸다.
이틀 뒤 새로운 스크래쳐가 도착했고, 냥사마들은 즐겁게 사용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저기에 올려놓으면 박박 긁어댄다.
하나 가지고는 모자른지 요즘 가죽쇼파에 발톱을 긁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면 쇼파가 위험해.
기둥형 스크래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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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냐옹 ~

고양이가족 2012. 1. 16. 01:29



이상한 소리가 나서 가보니 아깽 셋이 대치 중이었다.
우유는 까뮤를 향해, 벨라는 우유를 향해 털을 세우고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발단이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대개 낯선 고양이나 청소기를 마주쳤을 때 나는 소리였다. 
가끔 냥이들은 이렇게 뜬금없는 행동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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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백 양성 반응 후 9일째 

베라 / 까뮤 : 발병 6일째
우유 : 발병 5일째
토리 : 미확인 (우유와 함께 발병한 것으로 간주 - 5일째)

> 오늘까지 통원 치료 후 치료 중단하기로 함. 
> 몽롱이와 석봉이 격리함 


~  6:55 pm

[오늘 먹은 것]

*  AD캔(1/3)+ 사료 갈은 것
* 건사료 - 로얄캐닌 베이비캣,  미오미오 
* 골드캔 (1캔)
* 알모네이처캔 1/2
 


베라/ 까뮤/우유 맛있게 먹음
토리는 사료를 더 좋아함

 
[배변상태]

우유
: 맛동산
 
나머지 아이들 미확인
어제와 마찬가지로 눌린 건지 무른 건지 알 수 없는 형태의 변이 하나
나머지는 맛동산.
혈변은 없었음.
 

- 그제부터 은물(silver Biotics)을 먹이고 있다.
하루에 1/2 티스푼씩.
은을 이용해 만든 천연 항생제인데 뭐랄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것저것 주문하면서 산 것. 나도 먹는다.



저녁에 몽롱이와 석봉이를 아는 동생에게 탁묘했다.
아이들 식욕이 제대로 돌아오는지, 하루에 얼만큼 먹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몽롱이와  석봉이의 간섭이 없어야 함.
그리고 애들이 자꾸 몽롱이 젖을 먹는다.
사실은 내 체력에 한계를 느끼는 것도 있음.
미안해 몽롱아 석봉아 ㅠㅠ
며칠 뒤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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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백 양성 반응 후 8일째 

베라 / 까뮤 : 발병 5일째
우유 : 발병 4일째
토리 : 미확인 (우유와 함께 발병한 것으로 간주 - 4일째)

> 떠먹여주면 그럭저럭 먹지만 아직 입이 짧음.
> 사료는 하루 정량을 다 먹지 못하는 듯 함. 


: : 몸무게

토리 / 벨라 : 1kg
까뮤 / 우유 : 1.1kg
찬이 : 1.2kg




1:00am 


벨라 / 까뮤 : 먹다 남은 파우+사료 먹음




1:30am - 배변상태

까뮤 : 건강한 맛동산

그 외 누군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셋 중에 한 아이도 건강한 맛동산을 만들었다. 
즉 넷 중에 최소 둘이 정상변을 봤다는 것.
 


9:00am

우다다. 누군가 자고 있는 내 발을 사냥하고 있었다. 


사료를 아그작 먹는 소리도 들려왔다.




11:00am 

병원에서 내일까지만 지켜보고 현 상태가 유지되면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함 




12:00pm 

병원에서 돌아오자마자 몽롱이에게 붙어서 젖을 먹음.

지금 모유를 먹이는 건 항체가 싸우는 걸 방해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병원에 다녀온 직후 스트레스가 높아 떼어놓을 수가 없었음.

어차피 얼마 먹지도 않을테니 마음을 안정시키는 게 낫겠다는 판단. 



1:00pm

AD 캔+ 사료 급여

까뮤가 제일 잘 먹음.

우유 약간 먹음.


2:00pm

아까 잘 안먹은 아이들을 위해 알모네이처 캔 급여

까뮤 또 먹음.

베라 먹음.



고양이와 빈둥거리는 오후

배가 살살 아프다. 따뜻한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다. 고양들도 엎드린다.



 5:00pm

알모네이처 캔 / AD캔+ 사료 남은 것 급여

중간에 사료 약간씩 먹음



배변 상태 : 혈변 없음. 맛동산. 더러는 눌린 건지 묽은 건지 알 수 없는 납작한 형체도 발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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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몽롱







아빠 : 석봉







우리는 가족입니다






막내는 다른 곳에 입양이 되었어요.






얘도 멋있는 형아가 있는 집으로 이사갔구요.








나는 여기 남을 것 같아요.







엄마가 나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나는 깃털이 더 좋은데





나도 깃털이 좋단다




사실은 우리 모두 ^ㅅ^








저것봐! 날아다니고 있어!!






 -





| 사진촬영 |
 

훈이오빠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는 나보다 훨씬 일찍 죽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더 일찍 죽으면 그건 더 큰 일)

헤어질 게 분명한 대상에게 정을 주는 게 겁이 나고 부질 없이 느껴졌다.

그런데,

불과 며칠 후를 장담할 수 없는 아기 고양이들을 보며 나는 이제 '그 이후'를 걱정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더 들여다보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기 위해 시간을 쓴다.

그리고 실제로 걱정하는 시간보다 행복한 시간이 더 많다.

두렵고 부질없을지 모를 그 '언젠가'의 이전에

훨씬 반짝이는 시간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아이들은 조금씩 회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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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백 양성 반응 후 7일째

베라 / 까뮤 : 발병 4일째
우유 : 발병 3일째
토리 : 미확인 (우유와 함께 발병한 것으로 간주-3일째)


: : 아이들이 괜찮아지면 접종은 이달 말 경으로 예상


토리의 식욕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발병을 간주하고 함께 주사를 맞추는 것이 괜찮은지 모르겠다.


내일 아침 병원에서 확인할 것

1. 토리에게 탈수 증상은 없는지
2. 피검사 여부
3. 몽롱이와 석봉이 격리 문제



01:30 am

Kalkan 자묘용 파우치(70g) 1개 뜯음 - 넷이 나눠 먹고 한 숟갈 남김

까뮤 : 잘 먹음
우유 : 잘 먹음
베라 : 받아 먹음
토리 : 조금 먹음



03:00 am

Kalkan
자묘용 파우치(70g) 남은 것 급여

까뮤 / 우유 : 잘 먹음



04:11 am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서 자려고 누웠다가
사료 먹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토리가 혼자 사료를 먹고 있었다!



8:00am (?)

거실에서 잠들었다가 우다다에 깼다.
토리는 또 사료를 먹고 있었다.
 
 


10:15 am

우다다다다
(설마 아까부터 계속은 아니겠지...) 
석봉이랑 몽롱이도 함께 뛴다. 



10:30 am

우유 사료 먹음(혼자)





[병원 다녀옴]

 
+ 몬페티 골드캔 1개를 두 차례에 걸쳐 나눠먹임
비싼 게 제값.... 엄청 잘 먹음

+ 아이들이 스스로 사료를 찾아 먹기 시작함

 


9:00 pm   

까뮤 / 벨라 / 우유: Kalkan 파우치 1/3 + 사료 급여
까뮤 / 벨라 / 우유 / 토리 / 지나 : silver biotics 급여
(먹을 땐 맹물인데 뒷맛이 이상함. 은맛임. 은물이니까.)
 


토리는 낮에 사료를 여러번 먹더니 잘 안 먹음.
까뮤는 사료도 먹고 매번 잘 받아먹음.
우유는 닭가슴살을 좋아함. (칼칸 파우치는 생선이었는데...??)


 
10:00pm  -  체 변 검 사

아이들이 화장실 가는 타이밍을 번번이 놓쳐서 각각의 변상태를 확인 못함
한꺼번에 뒤적거린 결과 설사 없음 /  혈변 없음 
약간 무르긴 하지만 맛동산에 가까움
 


 

10:30 pm 현재 까뮤와 우유는 배가 빵빵해져서 돌아다니고 있음.



10:40pm

피곤이 몰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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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백 양성 반응 후 6일째 

베라 /  까뮤 :  발병 3일째
우유 : 발병 이틀째
토리 : 미확인 (우유와 함께 발병한 것으로 간주)

병원에서 모유를 먹이지 말라고 함.
기껏 싸우고 있는 항체가 다시 중화될 수 있다고 함

3 : 30 am


까뮤 / 벨라 :  AD 캔 + 사골국물

우유 / 토리 / 벨라 :  닭가슴살(알모네이쳐)


낮에 많이 안 먹은 탓인지 간만에 잘 먹었다.
까뮤와 벨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둘 다 맛있게 먹어주었다.
밥 안 먹는 어린아이에게 숟가락 들고 따라다니는 것 같다.
스스로 찾아 먹지는 않지만, 숟가락에 떠서 들이밀면 찹찹찹 먹는다.




4 : 30 am


토리가 사료 먹음




5 : 07 am


우유 /  까뮤 모유 먹다 잠듬




10 : 30 am


우유 / 토리 / 벨라 : 닭가슴살(알모네이쳐) + 사골국물



:: 까뮤/ 벨라  약먹이기 실패




11 : 00 am


우유 / 토리 : 병원 가서 주사 맞음
(토리는 변 상태를 체크하지 못했지만 같이 맞힘)




12 : 30 pm


몬페티 캔(1/2) +  사료 갈은 것 (2스푼) 급여

아이들 조금씩 먹음

까뮤가 제일 잘 먹었지만 결국 남김



:: 베라 약먹이기 2차 실패 : 끈질기게 뱉어냄

 


그렇지만 잘 뛰어 논다.


........  낮에 사료를 약간 먹은 듯 함.........




8:00pm

약 먹이는 대신 주사 맞음
(내일 아침에 다시 알약 시도할 것.)



8:20pm


벨라 / 까뮤 :  몬페티 캔+사료 먹음
우유 / 벨라 / 까뮤 : 닭가슴살(알모네이쳐) 먹음

토리 : 잘 안 먹으려고 함. 땅을 덮는 시늉




8: 40 pm

[ 밥 먹고 노는 중 ]




11: 40 pm


몬페티 캔+사료와 닭가슴살 남은 것 먹임
우유 / 벨라 / 까뮤 : 받아 먹음
토리 : 조금 받아 먹다가 속이 거북한지 들썩거림. 구토는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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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 식욕이 조금씩 떨어져간다.
조금 먹거나 냄새만 맡고 땅을 파는 시늉을 한다.
배부르니 묻어뒀다가 나중에 먹겠다거나 맛이 없으니 묻어버리자는 표현이라고 한다.
맛있는 걸 줘도 입이 짧다.
까뮤의 식욕이 현저히 떨어진 듯 하다. (워낙 잘 먹던 아이였기 때문에 더 편차가 크게 느껴짐)



2

구토 증세나 무기력증은 없다.



3

저녁 7시 경에 까뮤와 벨라에게서 혈변이 발견됐다.
설사는 아니고 형태가 잡힌 변인데 약간 묽은 변과 함께 피가 섞여 있었다.
병원에 데려가서 주사를 맞히고 약을 받아왔다.
내일부터 하루에 두번, 3일동안 먹여야 한다.





하나씩 따로 두고 관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먹는지, 변 상태는 정확히 어떤지
좀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었을텐데...
화장실 가는 순간에 모래로 변을 덮기 전에 잽싸게 포착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아이들이 종종 화장실 모래로 장난만 치다가 나오기도 한다.

의사에게 궁금했던 혈청주사와 수혈요법에 대해 물었다.
혈청을 쓰기에 지금은 늦었다고 말했다.
아니...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니
증상이 생기니까 이제는 늦었다라니...
의사마다 하는 얘기가 제각각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병원에 다시 전화를 걸어
아직 발병이 안된 나머지 두 아이에게 혈청주사를 놓으면 안되냐고 물었다.
두 의사가 잠시 상의해보겠다고 했고, 잠시 뒤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아이들이 잘 이겨내고 있고, 체력도 있는 듯 하니
여러 부작용을 감수하고 혈청주사를 맞는 건 안 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본 이런저런 정보에 기대어 의사를 불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무식해서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다.

다행히 찬이는 잘 이겨내고 있다고 하니, 우리 애들도 부디 건강해지길.


발병 후 열흘을 버텨야 살 수 있다.
내일(1월 11일)부터 투약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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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료보다는 캔을 더 많이 먹었다.
저녁에 외출했다 돌아오니 사료도 좀 먹은 것 같았지만, 적극적으로 먹진 않는다.
먹는 양을 체크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제한급식을 하고 있다.
AD 캔이 고열량 영양식이라서 그나마 잘 먹어주니 다행이지만.

놀이를 할 때는 넷 모두 여전히 활발하다.
앞으로는 걱정을 멈추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간이 가길 기다리려고 한다.

찬이도 괜찮아졌고, 베베는 아예 증상이 없다.
우리 아이들도 괜찮을 것이다.

희한하게도 까뮤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석봉이를 잘 따른다.
석봉이가 다가오면 골골거리기도 하고 꼭 붙어서 자기도 한다.
둘다 까매서 사진을 찍으면 그냥 까맣다.
까뮤의 털에도 윤기가 나기 시작했다.

실시간 관찰일지를 위해 트위터계정을 만들었다.
블로그에 기록하는 건 실시간으로 사진을 촬영해서 첨부하기가 힘들다.

@mong-rony

내일부터 시간별 업데이트는 트위터로,
일기는 블로그에.





4:40am 
토리 배변 상태 : 맛동산
벨라 : 묽은 변인가 싶어 살펴보니 밟혀서 눌린 것 같았음. 붉은 기가 살짝 비쳐서 헤집어 봄
모래 5-6 알갱이에 옅은 붉은 빛이 돈다. 혈변이라고 하기엔 색이나 양이 너무 적고, 무시하기엔
좀 불안함. 오전에 격리하고 지켜볼 것. 
토리와 벨라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토리에게 연두색 고무줄 목걸이를 채웠다. 
(그 전의 목걸이는 어떻게 빼버렸을까) 

* 지금까지 토리/벨라/우유의 배변 상태 모두 확인. 설사증상은 아직 없음.
벨라는 자세히 관찰 요함.
* 만약을 대비해 4마리가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임시 이동장을 만드는 중. 


5:20am
토리/우유/까뮤 : 사료 먹음
토리/우유 : 모유도 먹음
 

6:00am
모두 잠이 듬.
벨라는 내 배 위에. 


7:00am
아깽이들 우다다... 
석봉이도 덩달아...


[집사 수면중 ...]

12:30pm 아이들 잠에서 깨어 모유 먹음
2:50pm
토리/우유/까뮤 사료 먹음
우유가 사료를 한참 먹다가 땅을 파는 시늉을 함

어제 채워놓은 사료 하루 섭취량의 1/4이 남았음.
모유와 닭가슴살 캔 등을 추가로 먹은 것을 감안하면 하루 정량에 겨우 근접한 듯 함.


3:30pm 
사료를 줬더니 거의 안 먹어서(까뮤만 약간 먹음)
닭가슴살 캔 남은 것와 AD 캔을 약간 주었다.

모두 맛있게 먹음. AD캔을 좋아함. 



아깽이 관찰일지 트위터 계정 만듬
@mong_r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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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비

이웃집 고양이 2012. 1. 8. 10:58



고양이작가 성유진의 고양이이자 작품의 모델.
발리니즈. 남아. 6살(이제 7살인가?)








샴비네 집에는 우리집 아기고양이들 중의 유일한 남아, 회색턱시도 찬이가 입양되었다.




샴비는 산책을 좋아한다. 



 유진이 그림


TITLE :untitled
Material :conte on daimaru
SIZE=height×width ( cm ) :130×150
EXPOSURE DATE :2011
CODE :11p1223


[샴비네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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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백 키트 검사 후 3일째.
두 마리는 아주 희미하게 양성반응, 한 마리(벨라)는 확정하기가 애매하게 안 보였다.
하지만 이미 입양간 찬이에게 증상이 보였으니 내내 함께 있던 벨라도 감염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 격리하지 않고 함께 관찰 중이다.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들과 의사들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현재 상황은 둘 중 하나인 듯 하다.


1. 잠복기 : 발병 전

이 경우 보름동안의 잠복기 이후에도 발병하지 않으면 안정기로 접어드는 것 같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한달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고 함.
이후에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학대/감금 등) 체력이 약해지면  발병 가능성이 있다는데 
일단 한번 지나간 뒤에는 다시 걸리더라도 큰 탈 없이 지나간다고 함. 

2.  회복기 : 발병 이후
이 경우라면 좋겠다. 말 그대로 모르는 새에 들어왔다 나가는 중. 
열흘 전 쯤 몽롱이가 한 3일정도 토했었다. 그리고 아가들이 이불과 거실 양털 러그에 오줌을
싸기도 했다. (설사는 아니었음) 몇 번 그러다 말아서 별 일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게 범백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몽롱이는 약을 먹고 구토를 멈추고 식욕이 
더욱 왕성해졌으며 아이들은 지난 주보다 무게가 늘었다.


어느 쪽이든 모유를 먹고 신나게 뛰어놀며 자란 아이들이니 기본체력이 있을 거라 믿고
기다리는 중이다. 그보다 대체 어쩌다가 감염이 된 건지 지나간 2달을 곰곰이 돌이켜보았다.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라는 책에서 고양이가 태어난지 3주쯤 되었을 때
여러 사람과 접촉을 하면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로 성장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말만 철썩같이 믿고 여러 방문객을 집에 들였었다.
물론, 문제는 방문객이 아니라 내가 철저한 소독과 관리를 못 했다는 것. 
스팀청소기로 닦아주고 물 자주 갈아주고 화장실 자주 치워주고... 
+ 손을 씻고 아기를 만지는 정도.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쨌든 내가 추측한 감염 가능 경로는

1. 방문객 중 범백을 앓은 적이 있는 고양이를 접촉한 사람이 있었을 경우
고양이 방문객 뿐 아니라 내 손님 중에도 길고양이를 데려다가 키우는 사람이 있었다.
범백균은 자연 상태에서 6개월-1년까지 생존한다고 하며, 사람이 그 매개체가 되곤 한다.

2. 12월 말 경 아깽이 둘을 데리고 건강체크를 하러 병원에 다녀왔을 때 감염 
요즘 범백이 유행이라 병원 손잡이에서도 균이 묻어올 수 있다고 한다.
역시 사람이 매개체가 되는 것.

3. 길고양이가 지나간 길에서 신발에 묻혀온 병원균이 집에 들어왔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스스로 정말 무지했던 게 아가들이 신발 놓인 현관에서 노는 걸 몇 번
목격하면서도 현관을 막아두지 않았다. 설마, 뭐,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라고 생각한 것.
현관을 100% 막을 수도 없는 구조이고 기껏해야 펜스 하나 놓는 건데 아가들은 정말
잘 타고 넘는다. 저길 어떻게 막을지 아직도 연구 중.

4. 부모묘에게 범백 바이러스와 항체를 모두 물려받았을 수 있다.
몽롱이는 가정분양을 받았지만, 석봉이는 두 번의 파양 후에 우리집에 왔다.
그리고 우리집에 온 뒤 한동안 설사를 했다. 하지만 식탐이 엄청나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로얄캐닌 처방식을 먹이니 변이 좀 괜찮아져서 두세달쯤 그걸 먹였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고, 원인이야 어쨌든 주인이 
철저히 관리했더라면 이런 상황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석봉이를 들였을 때 아무런 검사도
하지 않은 상태로 접종을 하고, 또 지금까지 몽롱이와 함께 무사히 지낸 것만도
정말 운이 좋았던 거다.


5:00am
거실 소파에서 아이들과 함께 자다 깸.

사료는 반 정도 남아 있음. - 자느라 누가 먹은 건지 모르겠음.
내가 깨자 아이들도 깨서 우다다

나는 다시 잠.


8:00am ~ 9:30am 

아이들 우다다삼매경. 점프가 늘어 뛰면서 공격함. 
사료는 여전히 남아 있음
큰 밥통에 또 하나 새로 가득 부어줌- 몽롱이가 먹고 있음 

**아이들이 먹는 양을관찰할 필요가 있음. 


우유 :  사료 약간 먹음.
까뮤 : 물 먹음

가장 덩치가 작았던 까뮤가 무거워졌음. (몸무게 1kg)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거나 더 무거워보임.  
고양이를 위한 체중계가 필요함. 

그나저나 요 며칠 사이 몽롱이가 부쩍 살이 올랐음.
아줌마 되어감...
 

9:30am 아깽이들 우다다하다가 순식간에 잠이 듬

* 석봉이와 몽롱이가 아이들 사료를 자꾸 뺏어먹어서 
베이비 전용 식당을 만들었다. 
(상자에 아기들만 통과할 수 있도록 작게 구멍을 뚫어놓고
그 안에 사료를 넣어두었다.)

그랬더니 몽롱이가 작은 구멍 안으로 억지로 몸을 구겨 넣어 들어가버렸다!
구멍 크기를 줄였다.
안에 들어가지 못해 약이 오른 석봉이는 식당 상자를 이리저리 뒤흔들었다.

그래도 이제 아가들이 먹는 사료 양을 확인할 수 있겠지.
아가들이 반대로 엄마 아빠 사료를 먹지 않는 한...


10:50am 아깽이들 일어나서 그루밍/ 가벼운 놀이 중

AD캔 + 사골국물 급여
아이들 조금씩 먹음.
토리/까뮤가 잘 먹음. 


12:30pm  졸다 깨다 하면서 소파에 모여 있음


2:30pm  낮잠 

벨라 : AD캔 + 사골국물 남은 것 먹음
밥 먹으라고 깨웠더니 나와서 그루밍 하고 석봉이랑 놀고 있음 
 

하루에 먹어야할 사료 리셋
내일 오후 2:30 까지 다 먹는지 관찰할 것. 


3:20pm 잠깐 깼다가 다시 자고 있음


(중간에 모여서 엄마 젖을 먹음)


6:00pm
벨라/까뮤
:  사료+사골국물 먹음


6:50pm  
닭가슴살 캔 뜯음. 1/3정도 덜어서 사골국물과 함께 급여
우유/벨라  : 
닭가슴살캔+사골국물 먹음(아마 낮에 AD캔을 거의 안 먹어서 먹는 듯 함)

까뮤가 물을 먹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어쩐지 아이들이 예전만큼 식욕이 왕성하지 않은 거 같아서 걱정이 된다.
밥을 들이대면 조금씩 먹긴 하지만 예전처럼 허겁지겁 먹어치우지 않는다. 
몸무게를 쟀더니(벨라) 900그램-1킬로 사이인 거 같다.
안고 잰 다음 내 몸무게를 빼는 방식이라 부정확함.
지금 슬슬 우다다 시동 걸고 있다.
우다다 할 때 보면 날다람쥐처럼 붕붕거린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는데 나 혼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
종일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09:40pm
우유
: 사료 약간 먹음
벨라: 사료와 닭가슴살 먹음
토리: 사료 잘 먹음. 닭가슴살도 함께 섭취. 한참 먹다가 땅을 파는 시늉을 함.
까뮤 : 자고 있음.

먹고 다들 잠
우유 앞에 사료그릇을 놔두었더니 자다 깨서 조금 먹음. 


내일 오후 2시 반까지 먹어야 하는 사료 할당량은 반이 조금 넘게 남았음.
닭가슴살과 사골국물, 엄마젖을 먹은 걸 감안하면 이걸 다 먹지 않아도 되겠지만,
사료가 주식이니 충분히 먹어야 함.
사료 분량은 몸무게 1kg 기준으로 종이컵 반컵 정도. 아이들 체중은
대략 900-1000g을 오감. 

* 소파에 앉아 있으면 종종 아이들이 옆에 와서 다리에 몸을 붙이고 잔다. 


11:13pm
우유 배변상태 : 양호. 맛동산 이상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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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름

우유: 회색턱시도
토리 : 회색
벨라: 회색
까뮤(예명):올블랙


1월 5일 

찬 이(유진이에게 입양된 회색턱시도)가 범백 키트 검사 결과 선명한 양성 반응이라는 말을 듣고
까뮤를 제외한 셋에게 검사 실시.
희미한 양성 반응 보임.
; 줄의 선명도는 1. 우유 2. 토리  3. 벨라 (벨라는 판독불가할 정도로 희미함. 음성처럼 보임)

특별한 증상은 없음. 잘 먹고 잘 싸고 잘 노는 중.

의사 선생님 얘기로는 잘 견디고 이겨내는 중인 듯 하니 이상증세(식욕부진/설사/구토/무기력) 등이
나타나는지 잘 관찰하고, 증상이 보이면 병원에 데려오라고 함.
열흘쯤 지나서까지 증세가 없으면 잘 극복하고 넘어간 거라고 함.

입양자 및 입양 예정자들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알림 -_-

[먼저 분양된 찬이 보러가기]



1월 6일

오전/오후에는 외출하느라 제대로 못 봄.

6:00pm 
까뮤 / (?)  : 사골국물+사료 먹음

10:45pm
우유/토리/까뮤/벨라 : 사료 + 황태국

* 우다다 후 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먹임
벨라는 깨작거림
까뮤가 나를 위로해줌. 만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던 아이가 스스로 다가와서 내 손에 몸을 기대고
눈을 맞추고 '나 괜찮아요'라고 얘기함(마음 속으로)

* 벨라/토리 : 배변상태 양호(맛동산)

*잠깐 엄마젖을 먹음

*몽롱이도 맛동산


락스 희석한 물에 식기를 담궜다가 헹굼.
바닥에는 무균무때로 닦고, 락스 희석한 물에 담군 걸레로 닦아낸 다음 
스팀청소기로 다시 닦음.

범백균은 락스로밖에 멸균되지 않는다고 하여 이렇게 소독했지만
사실 나는 평소에도 락스라면 질색을 해서 왠만하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함.
바이오클 펫을 주문했음.




1월 7일
 

2:20am 
까뮤/벨라 : 사료+사골국물 약간 먹음
까뮤 무른 변. 설사 의심
모두(?) 우다다

8:00am -9:00am 
우다다 & 놀이 
토리/우유 : 사료 먹음
벨라/토리 : 황대국+닭가슴살캔 먹음
까뮤 황태물 약간 먹음

* 소파에 앉아 벨라 분양 예정자에게 사진 전송하는 동안 아이들 잠시 수면


12:40pm
우유/벨라 : 사료 먹음
벨라/ 까뮤 :  닭가슴살캔+황태국 약간
까뮤 사료도 먹음

*약 30-40분 후 라탄하우스에 모여서 낮잠

*2-3시 경 깨어나서 엄마 젖 먹음(벨라/토리)

4:00pm
벨라/우유: 사료 먹음


======== 외출함 =======

원래 다니던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 가서 검사키트를 보여주고 의사와 상담했다.
두 가지를 질문했다.

1.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처치는 없는가.
2.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항체가 생기며 접종이 가능한가.

매우 친절하게 범백이 무엇이며 신체에 어떤 공격을 하는지 설명해주신 젊은 의사 선생님은
첫 번째 질문에는 특별한 건 없고, 항바이러스 영양제를 먹이는 정도라고 했다.
두 번째 질문에는 굉장히 난감해 하며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경험이 없고, 범백 양성인데 증상이 없는 애들을 처음 본 듯 했다.)

속시원한 대답 대신 영양제를 들고 나옴. 하지만 뭐라도 먹일 수 있어서 일단 답답함은 덜함.




8:30pm
집에 돌아오니 사료그릇이 싹 비워져 있음
아이들 소파에 나란히 누워 자고 있었음
북어국물, 사골국물 모두 반 정도 남아 있음
  
9:00pm 
아이들과 몽롱이에게 AD캔 급여(4/5정도)
까뮤/벨라/토리만 먹고 우유는 잘 안먹음
병원에서 사온 항바이러스제(영양제)를 약간 먹임
짜먹는  타입. 앞다리 발등에 발라주니 그루밍 해서 먹음.


** 하루동안 없어지는 사료의 양/ 아깽이가 하루 먹는 양을 확인할 필요가 있음.
기분 탓인지 아이들의 입맛이 예전같지 않아보임

9시 10분 현재 우다다 중


아이들 보다도 내가 급체해서 약먹고 소파에 누워 있음 ㅡㅜ

눕기 전에 바이오클펫을 바닥과 식기, 화장실, 소파 등등에 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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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랬습니다.


처음 인터넷의 고양이 카페에 들어가서 입양 조건을 읽었을 때, 
이건 뭐지? 뭐 이렇게 까탈스러워? 라고 생각했지요.
고양이를 키우기 5년 전의 일입니다.


그 조건들이란 대개 이런 식입니다.


· 미성년자, 군미필자, 결혼예정자 안됨
· 유아가 있는 집은 고려
· 결혼, 임신, 출산, 이사, 이민, 유학 등 예측가능한 상황 변화를 이유로
파양이나 재입양 금지
· 가족의 동의를 받을 것. 고양이 알러지가 있으면 안됨
· 정기적으로 고양이의 안부를 전할 것
· 부득이한 사정으로 파양 시 원 주인에게 연락할 것



이 정도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입양의 조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중성화 필수, 고양이가 살게 될 집 방문 등의 추가 조건들이 붙기도 합니다.
고양이 한 마리 데려오는데 뭐 이래라저래라냐 싶어지는 것이죠.
알아서 잘 키울 것이고, 사정이 생겨 못 키우게 되면 또 어련히 알아서 좋은 주인 찾아줄텐데 
무슨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넘쳐난다고 사람을 이리저리 재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설득하려거나 이해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게 단지 자기 고양이에 대한 애틋한 사랑 때문만은 아님을 
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희 고양이의 입양 조건은 저 위에 항목에서 빠진 것들도 있고
추가된 것도 있습니다.
그것이 기분 나쁘거나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 아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마음으로 입양을 고민하는 분들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 이해합니다. 
그런 분들은 샵이나 셀펫에서 고양이를 사오시면* 됩니다.
(*고양이를 '구매한다'는 개념의 무지함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셀펫에도 가정분양을 많이 합니다.
들어가보면 저희집 고양이보다 예쁜 고양이 천지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면 각자의 조건에 맞는 입양을 하면 되는 것이지
저에게 화를 내며 흥분할 일이 아닙니다.


입양희망자 분들이 기분 상할 것을 우려해서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아이들을 보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저로서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입양조건을 숙지시키고
확인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살림집을 공개하며 방문을 권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먼 곳까지 찾아와주신 손님들께 차 한 잔을 대접하고
고양이를 보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기까지 저는 수 년을 고민했습니다.
거주지를 자주 옮기고, 여행이 잦고, 일거리가 안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나아졌을 때에도 선뜻 입양하기가 힘들었고
탁묘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고양이를 돌본다는 게 어떤 것인지 미리 경험해보기도 했습니다.
자신에게, 또한 함께 사는 사람에게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고양이를 직접 접해보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마저도 접촉시간이 너무 짧으면 
증상이 잘 안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양이 모래 때문에 집안이 지저분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고
곳곳에 박힌 고양이 털은 세탁을 해도 좀처럼 없어지지 않습니다.
발정기가 되면 견디기 힘든 비명을 지르거나 곳곳에 오줌을 쌉니다.
오줌 냄새 또한 세탁으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서 결국 가구나 비싼 이불을
버리기가 일쑤입니다. 
이런 것들을 잘 넘기더라도 결혼이나 출산을 하게 되면 집안 어른들의 걱정에
어쩔 수 없이 고양이를 재분양하게 됩니다.
그래서, 뻔히 예상되는 신변의 변화를 이유로 파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의 조건들이 붙는 것입니다.


네.
동물을 집안에 들이는 건 큰일입니다.
그리고 버리는 건 더더욱 큰일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감수하고, 해결방법을 찾아가며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은
좋은 점이 더 많기 때문이지요. 그 좋은 점들을 누리기에 앞서 불편한 것들을
충분히 알리고 생각할 여지를 드리는 것 또한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구구절절 늘어놓은 입양조건들은 사실 이 한 마디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고양이가 죽을 때까지 돌봐주세요."


이 간단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사람들의 경험이 축적된 이런저런 조건들을 나열하는 것입니다.
그게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좋은 묘연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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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도 성격이 조용한 편은 아니어서 붙들고 사진 찍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치만 저 반짝반짝거리는 눈망울을 보면 나는 착한고양이에요 라고 (거짓)말하는 것 같다 ㅋ


들여다보면, 몽롱이의 눈과 석봉이의 입을 닮았다.





포도젤리. 자랄수록 색이 어두워지겠지 -_-




이건 무방비상태로 찍힌 사진.
마치 나쁜 짓 하다가 들킨 듯한 표정.
저 위에서 착한 고양이 어쩌구 하던 눈망울은 어디로 간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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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러블엄마와 턱시도 아빠 사이에서 회색턱시도는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남아, 여아 두 마리에 모두 흰양말에 흰셔츠를 입고 태어났고
여자 아이는 우리집 세째가 되기로 했다.

그걸 아는 건지 아님 원래 친화력이 좋은 건지 요 녀석은 나를 잘 따르는 편이다.


무릎에서 잠을 자거나 치마 속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몽롱이를 닮은 얼굴.



요 아이는 남자아이.




모두 석봉이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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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마치 러블 가족 같지만, 실은 아빠가 턱시도.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요렇게 모여 있었다.













너는... 왠지 삼촌을 닮았구나.(몽롱이 남동생)






알흠다운 모녀지간


(방금 그거 잘 찍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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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하우스를 놓아주었더니 요렇게 다같이 동그랗게 모여서 자고 있었다


라탄하우스가 없어도 모여 있는다.

아침에 찍은 자다부시시 아가들.
햇빛 때문에 작아진 동공은 마치... 아가냥의 생얼을 보는 느낌?




다 자란 척.





돈독한 우애.



매우 돈독하다.



점점 더 돈독해진다.





옆자리의 폭력을 방관하고 잠들어 있는 턱시도냥과 러블냥



:P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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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로 어제, 혹은 며칠 전의 일들은 자주 잊어버리면서도
아주 어릴 적, 말을 하기 전부터의 기억을 갖고 있다.
그 기억들은 단편적이지만 꽤 선명하고 디테일하다.


이를테면 내 시점에서 바라보던 거리의 풍경은 어른들의 다리밖에 보이지 않았다든지,
그래서 엄마와 똑같은 색깔의 군청색 치마를 입은 낯선 아줌마를 쫒아갔다든지,
원하는 것이 있는데 말을 하지 못해서 답답했던 순간이라든지...


그리고 방안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고양이의 등을 쓸어내리던 감촉.






이 녀석이 내 생애 첫 고양이였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는 모르겠다.
가족들이 집 안에 동물을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았으니 아마 잠깐 떠맡았다가
또 어디론가 보내졌을 것이다. 녀석의 동그란 등을 조심스럽게 만져보던 게
고양이에 대한 내 기억의 거의 전부니까. 내가 생각나는 건 집안에 있던 고양이의 존재가
신기했고, 다가가기 힘들었으며, 사라지고 난 뒤 남아 있던 아쉬움 정도이다.


그 이후로 어른이 될 때까지 나는 쭉 고양이가 그리웠다.
언젠가 어른이 되면, 그래서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무엇이든 결정할 수 있게 되면
그땐 꼭 고양이를 기르겠다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렇게 무려 30여년이 흐른 뒤에야 나는 원하던대로 고양이 집사가 되었다.
엄마의 허락 없이 물건을 사고, 옷을 고르고, 밥을 먹다 남겨도 되는 어른이 되었으니까.


새로 생긴 여섯 마리의 아깽이들과 출산 후 급 늙어버린 몽롱이,
여전히 정신연령이 낮은 석봉이를 위해 대용량의 사료와 모래를 주문하며
허락만 받으면 무엇이든 가능했던 어린 날, 내 첫 고양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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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눌러앉을 예정인 짝짝이(예명).
- 뒷양말이 짝짝이다. 한쪽은 무릎양말, 다른 쪽은 발목양말.

요녀석은 가끔 사람처럼 누워 자곤 한다.
그리고 잠결에 만져주면 유난히 골골송을 잘 부르는데
심지어 허공꾹꾹이까지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생김새는 올블랙이나 블랙턱시도 아가가 맘에 들지만
이 아이의 폭풍애교를 거부할 수가 없다.



희한한 것이 러블코트 아가들은 털이 뭐랄까... 정리가 안된 것처럼
부시시하고 윤기가 없는데,
블랙이들은 털이 몸에 착 달라붙어서 몸매가 덩달아 미끈해보인다.

몽롱이도 3개월 때는 털이 부시시하다가 자라면서 정리가 됐으니
아가들도 크면 좀 나아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몽롱이보다는 석봉이가 피부나 모질이
더 좋다. 고양이도 피부타입이 다른가보다.
아무래도 몽롱이는 건성피부인 거 같다. 발바닥이 자주 트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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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3주차에 접어들자 꼬물이들은 더이상 꼬물거리지 않았다.
그들은 팔딱거렸다.
그리고 출산상자 입구의 철망문에 매달려 바깥쪽을 기웃대기 시작했다.


뭔데..? 밖에는 뭐가 있는데?


그러던 중 늘 아웃사이더처럼 혼자 멀찍이 떨어져 지내던 조용한 블랙턱시도 아가가 갑자기
선두에 나서더니 철망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형제들 중 가장 작은 녀석이 쉬임없이 울어댔다.

LET ME OUT!!! LET ME OUT!!!




문에 매달려 시위하는 녀석을 본 다른 언니아깽이들도 덩달아 매달리기 시작했다.
게이트오브더헬이 열릴 시각이 오고야 만 것이었다....





결국 아깽이들은 화장실이 딸린 분리형 원룸을 얻어내고야 말았다.
(저기 오른쪽 구멍을 통과하면 화장실이 나온다)
저 철망을 오르지 못하도록 투명비닐을 감싸주었으나...




석봉이가 난입하고 말았다!!!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석봉이는 아깽이들에게 매우 호의적으로 돌변했다.
문제는 석봉이가 아니라 며칠 뒤 아깽이들이 다시 저 분리형원룸을 탈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블랙턱시도 아이가 선봉에 섰다.







아깽이들은 결국 우리집 거실과 부엌을 접수했다.
그렇게 아깽이 대란은 시작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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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을 먹이는 몽롱이는 점점 더 불쌍해지고 있다.


아기들은 석봉이를 닮아 발이 크다.






귀도 뾰족해지고, 눈도 똘망똘망해지고, 발톱도 집어넣을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알아보는 건지 다가오기도 한다.




아래턱에 우유를 뭍힌 회색 턱시도 남아와 여아.



요 녀석은 내 다리 위로 걸어와 앉더니 잠깐 잠들기까지 했다 >.<



희한하게 사진빨을 잘 받는 올블랙 아가. 사실 가장 예쁘기도 하지만.
근데 목소리가 크고 탐험심도 강하다. 석봉이를 닮은 거 같다.



외관상으로는 저 흰양말을 신은 블랙턱시도 아이가 석봉이를 가장 많이 닮았지만,
성격은 몽롱이랑 비슷하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목소리도 확실히 작고 얌전하다.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앉아 있는 일이 많아 약간 안쓰럽기도 하지만,
몸집이 작은, 조용하고 사랑스런 고양이로 자라날 거 같다.
흰양말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분홍젤리발바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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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깽이들에게 이빨이 생겨 있었다. 자기 앞발이나 남의 뒷발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루밍 흉내를 내기도 한다. 뒤엉켜서 제법 장난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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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 뿐 아니라 새를 제외한 모든 털짐승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고양이를 싫어하는 전형적인 어른들 중 한 분이다.
그러니 우리집에 들어앉아 있는 고양이 여덟 마리와 맞닥뜨리게 된 것은 엄마에게
대참사였을 것이다. 그나마 여섯 마리는 아직 꼬물이기에 망정이지.
하지만 엄마는 2년 만에 만난 딸네미에게 싫은 내색을 하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었다.
저녁 식사 시간에 석봉이가 밥상 옆으로 꼬리를 휘감으며 지나갈 때에도
털을 휘날리며 전기 밥솥 위로 뛰어올라 식빵을 구울 때에도
엄마는 "아이구, 안 다니는 데가 없네!"라며 헛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엄마가 사는 곳은 뉴질랜드의 시골 마을이다.
비슷비슷한 구조의 작은 집들에 나이 드신 분들이 혼자 사는 일종의 실버촌이다.
몇몇 집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모두 외출냥이인 듯 하다.
어느 날은 정원에 앉아 있는데 느닷없이 엄마네 집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유유히 걸어나오더라는 것이다. 깜짝 놀란 엄마는 너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고양이는 개의치 않았다.
그 뒤로도 녀석은 종종 열려 있는 뒷문을 통해 엄마네 집으로 들어왔다가 
거실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나가거나, 때로는 현관 앞에 몇 시간쯤 앉아 있곤 했다고 한다.


한번은 우편함에 광고전단지와 함께 고양이 사료가 들어 있었다.
엄마에겐 필요도 없는 사료를 어떻게 하나 생각하던 차에 마침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고양이 앞에 사료를 놓아주었다. 그렇게 두세번쯤 밥을 주었더니 녀석은 이제 엄마네
집 앞에 와서 사료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광고사료는 이제 다 떨어졌고, 난감했던 엄마는 마트에서 사료를 사다가 밥을 주게 되었다.
이웃집 고양이의 캣맘이 되고 만 것이다.


여기까지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엄마가 정말 고양이를 싫어하는 걸까, 의구심이 들었다.


"자꾸 찾아와서 밥 달라는데 어떡해. 서 있으면 와서 꼬리로 다리를 이렇게 휘감는데 그러면
'아악. 나는 너 싫어. 저리가.' 이러면서 밥만 주고 도망와. 옷에 털 다 묻고 어휴... ."


그러면서 엄마는 은근슬쩍 석봉이를 다른 데 줘버리라고, 새끼들도 다 갖다주고
한 마리만 키우라고 말해보기도 한다. 씨도 안 먹힐 얘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못 배길 만큼 어쩔 수 없이 고양이가 싫은 것이다.


고양이를 싫어하면서도 굳이 사료를 사다가(게다가 엄마는 굉장히 알뜰하다) 먹이는
아줌마도 희한하지만,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사료에 독을 타서 먹이는
한국의 수많은 아줌마들도 희한하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고양이를 대하는 방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엄마가 살고 있는 동네의 풍경을 떠올린다.
이웃집 고양이들이 거리를 산책하다가 맘에 드는 집에 슬쩍 들어가보기도 하고
어느 집 현관 앞에 하염없이 앉아 있기도 하고,
다가가면 도망가면서도 밥을 주는, 고양이보다 더 고양이스러운 아줌마가 살고 있는
노인들의 마을. 떠올리면 언제나 마음이 아릿했던 그 곳의 풍경이 조금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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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기 위해 상자 밖으로 외출한 아깽이들

(Photos by 훈이오빠)



회색코트 2 + 회색턱시도 2 + 블랙턱시도 1 + 올블랙 1 = 총 여섯 마리


분양 확정 : 1마리  / 분양 예약 : 1마리  / 분양 고민중 : 2마리
현재 주변인들 위주로 입양처를 알아보는 중.
12월 중순이 되면 분양 예약 공지를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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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의 세 번째 방문.
훈이오빠가 고성능 카메라로 아깽이들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모두의 로망냥이 올블랙


막내라고 생각했던 요 녀석이 실은 넷째였던 것 같다.
다른 형제들이 모두 거꾸로 태어난 데 반해 요 녀석은 머리부터 빠져나왔다.
순리대로 태어났달까? ㅎㅎ
그래서인지 눈도 빨리 떴고, 걷기도 잘 걷는다.






 

 


몽롱이를 닮은 러블코트


러블코트 두 마리 중 한 마리이다. 이 아이는 첫째거나 둘째로 추정된다.
울음소리가 크고 활발한 편이다. 러블코트 두 마리는 젖을 먹을 때면 언제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곤 했다.







 

흰 양말을 신은 회색 턱시도





회색 턱시도 역시 두 마리가 태어났다. 둘 중 하나는 여섯 마리 중 유일한 수컷이다.
요 청일점 아이가 유진이네 둘째로 입양될 가능성이 크다. (위 사진은 여아로 추정)



 





 

몽롱이를 닮은 러블코트 2




다소 억울한 표정으로 찍힌 또 하나의 러블코트. 




하얀 양말 블랙턱시도



요 녀석은 목소리가 작고 순하다. 형제들 사이에서 언제나 약간 떨어져 혼자 있는다.



앙증맞은 뒷태





뽀나스

사진 찍는 사이 혼자 잠들어버린 회색 턱시도 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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